○가락금호·쌍용 등 리모델링 추진
11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가락금호 리모델링 조합설립추진위원회는 최근 주민 동의율 66.7%를 넘겨 다음달 리모델링 사업의 첫 단계인 조합 설립 총회를 열 예정이다. 1997년 준공된 이 단지는 8개 동, 총 915가구로 이뤄져 있다. 용적률(대지 면적에 대한 건축물 바닥 면적 합의 비율)은 397%다. 추진위는 리모델링을 통해 1000가구로 늘릴 계획이다. 조합 설립이 임박하면서 현대건설, GS건설, 포스코건설, 쌍용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도 수주에 눈독을 들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추진위는 상반기 조합 설립을 마치고 하반기 시공사 선정을 마무리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가락쌍용1차는 가락동에서 리모델링 사업 속도가 가장 빠른 단지다. 2020년 12월 조합을 설립한 뒤 지난해 5월엔 쌍용건설 컨소시엄(쌍용건설·포스코건설·현대엔지니어링·대우건설)을 시공사로 선정했다. 지난해 12월 진행된 1차 안전진단에서 수직 증축이 가능한 B등급을 받았다. 1997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지하 3층~지상 24층, 14개 동, 2064가구 규모다. 용적률은 343%다. 리모델링을 통해 지하 5층~지상 27층, 2374가구로 늘어날 예정이다.
지하철 5호선 오금역 인근 가락쌍용2차는 오는 18일 단지 내 주민들을 대상으로 리모델링 사업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주민 동의율 50%를 넘겼고 다음달까지 기준 동의율을 채우기 위해 설명회를 마련했다”며 “상반기에 조합 설립을 마무리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1999년 준공된 이 단지는 지난해 4월 설계업체와 정비업체를 선정한 뒤 같은 해 10월부터 주민동의서를 걷어 왔다. 단지는 별동 증축을 포함한 수평 증축으로 기존 492가구보다 68가구 늘어난 560가구로 리모델링할 예정이다.
○오금동 일대 재건축 속도
가락동에선 조합 설립을 마무리하고 재건축 사업을 추진하는 단지도 적지 않다. 가락미륭은 지난해 4월 조합 설립인가를 받았다. 1986년 준공된 이 아파트는 15층, 435가구의 중층 단지다. 재건축을 통해 612가구로 거듭난다. 가락극동(555가구), 삼환가락(648가구), 가락프라자(672가구) 등도 조합 설립을 마쳤다. 가락현대5차는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통해 지하 3층~지상 25층, 179가구로 지어질 예정이다.오금동에서도 정비사업이 순항 중이다. 1984년 지어진 가락상아1차(226가구)는 지난해 10월 재건축을 위한 사업시행인가 공람 공고를 마치고 최종 인가를 기다리고 있다. 재건축 후 405가구로 탈바꿈하게 된다. 가락상아2차는 용적률이 249%로 높은 편이어서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지난달 초부터 동의서를 징구해 한 달 만에 동의율 50%를 돌파했다. 1988년 준공된 이 단지는 기존 750가구에서 862가구로 늘어날 예정이다. 추진위는 이달까지 남은 동의율을 채운 뒤 다음달 창립총회를 거쳐 상반기 내 조합 설립을 마무리할 계획이다.
최근 노후 정비단지들이 사업에 속도를 내는 것은 향후 새 정부 정책 변화 기대감이 반영되고 있어서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후보 시절 안전진단 완화와 신속한 사업 심의 등을 통해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업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윤 당선인 공약이 정비사업에 숨통을 트여줄 것으로 보여 리모델링과 재건축 추진 단지들이 2분기부터 사업 추진에 본격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은정진 기자 silv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