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글로벌 무선 이어폰 시장에서도 애플 에어팟이 절대 우위를 점하며 점유율 1위를 이어간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애플과 중국 샤오미(2위)에 이어 3위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무선 이어폰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무선 이어폰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판매량 기준 24% 증가, 매출액 기준 25% 증가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영향으로 시장 성장률은 당초 전망 대비 다소 둔화됐다. 다만 꾸준한 신제품 출시와 스마트폰 브랜드들의 스마트 생태계 조성을 위한 무선 이어폰 부문 사업 확장으로 견조한 성장세는 이어졌다.
세계 무선 이어폰 점유율 1위는 2020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애플이 차지했다. 애플의 지난해 점유율은 25.6%, 판매량은 전년 대비 5% 증가했다. 지난해 하반기 '에어팟3' 출시 후 기존 제품인 '에어팟2', '에어팟 프로' 가격이 인하되면서 1년 내내 높은 판매량을 유지했다.
에어팟3는 북미와 유럽 시장 중심으로 판매량이 높았다. 다만 무선 이어폰 시장 경쟁이 심화하며 애플의 점유율은 소폭 줄어들었다. 2020년 30.2%에서 지난해 4.6%포인트 감소했다.
샤오미는 9.0%로 2위에 올랐다. 샤오미는 50~100달러(약 6~12만원) 사이 제품에서 선전했다. 샤오미의 판매량 증감치는 공개되지 않았다.
삼성전자는 샤오미에 이어 점유율 7.2%로 3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출시된 '갤럭시 버즈 프로'와 하반기 출시된 '갤럭시 버즈 2'가 각각 상·하반기 높은 판매량을 기록하며 총 연간 판매량은 전년 대비 33% 증가했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인 오포, 원플러스, 리얼미와 미국 및 유럽의 스컬캔디, JLab, 낫싱 등이 50~100달러(약 6~12만원) 가격대의 신제품 무선 이어폰을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