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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처 안 보인다"는 버핏이 '폭풍 매수'한 기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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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국내 최대 해외 투자정보 플랫폼 “한경 글로벌마켓”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우리를 흥분시킬 만한 투자처가 없다.”

‘투자의 귀재’ 워런 버핏(사진)이 최근 자신이 이끄는 투자 회사 벅셔해서웨이 주주 서한을 통해 한 말이다. 그랬던 버핏이 조용히 새로운 투자처를 찾아냈다. 미국 석유 회사 옥시덴털페트롤리엄(OXY)이다. 올해 초부터 이 회사 주식을 매입했으며 총성이 거세지던 이달 2일과 3일에는 6100만 주를 집중 매수했다. 벅셔해서웨이는 현재 옥시덴털 주식 9120만 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는 전체 보통주의 9%에 달한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지정학적 리스크로 국제 유가가 배럴당 130달러 선까지 급등하면서 이 회사 주가는 올해 들어서만 88% 올랐다. 블룸버그는 “지난해 세계 억만장자 순위 11위까지 떨어졌던 버핏은 올해 들어 5위까지 올라왔다”며 “버핏이 탁월한 투자 전략과 선견지명을 통해 재산을 늘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삼성증권은 버핏의 투자를 통해 두 가지 투자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여전히 주식 시장 외에는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비율을 의미하는 버핏지수는 최근 평균보다 1표준편차 적은 수준까지 내려왔다. 많은 이들이 두려움을 느끼는 시점에서 활동을 재개한 것. 김용구 삼성증권 수석연구위원은 “버핏의 TINA(There is no alternative·주식 외에는 대안이 없다)가 시작됐다”며 “뉴스 제목이 불안과 공포를 자극하는 지금이 펀더멘털을 중시하는 투자자가 저가 매수를 위해 다시 뛰어야 할 시점”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투자 아이디어는 E&P(석유개발) 밸류체인에 주목하라는 것이다. 옥시덴털페트롤리엄은 역사적으로 서부텍사스원유(WTI)와의 주가 상관성이 가장 높은 종목 중 하나다. 1980년 이후 상관관계는 0.89, 2010년 이후로는 0.62다. 미국 밖에서는 국제 유가를 끌어올리고 있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미국 안에서는 조 바이든 행정부의 탈(脫)탄소 정책이 후퇴하지 않는 한 국제 유가가 빠른 속도로 안정되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에너지 가격 급등세를 잡기 위해 미국과 중동 등 주요 산유국에서는 에너지 생산·가공·유통 관련 E&P 투자를 확대할 가능성이 높다. 플랜트 건설부터 조선 업종까지 국내 E&P 밸류체인의 직간접적인 수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는 이유다. 삼성증권은 E&P 밸류체인 관련주로 현대중공업, 삼성엔지니어링, 현대건설, 두산밥캣, SK이노베이션 등을 꼽았다. 김 연구위원은 “전쟁·물가·경기 측면에서 삼중고에 맞설 위험회피 수단으로 E&P 밸류체인에 주목한다”고 설명했다.

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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