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9일 온라인으로 신제품 공개행사인 '스페셜 이벤트'를 열고 스마트폰, 태블릿 PC, 자체 칩셋 등 다양한 신제품을 공개했다.
애플이 이날 선보인 '아이폰SE'는 첫 보급형 5G 아이폰이다. 중저가 제품이지만 뛰어난 성능이 장점이다. 아이폰SE엔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13' 시리즈에 탑재된 두뇌 'A15 바이오닉' 칩셋을 탑재했고, 최신형 운영체제(OS)인 'iOS 15'를 지원한다.
애플은 "아이폰SE는 아이폰8보다 중앙처리장치(CPU) 속도는 1.8배 그래픽처리장치(GPU) 속도도 2배 가까이 개선됐다"며 "1200만 화소를 탑재한 와이드 카메라는 스마트 HDR 4, 사진 스타일, 딥퓨전, 인물 사진 모드 등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아이폰SE의 디자인은 전작과 크게 다르지 않다. 화면 크기는 4.7인치로, 한 손에 잡히는 사이즈다. 전면 하단부에 위치한 동그란 홈 버튼도 그대로 탑재됐다. 이 외에 전·후면에는 아이폰13에 사용된 항공 우주 등급 알루미늄과 유리 소재가 사용됐고, 디스플레이는 IP67 등급의 방수 방진 기능을 지원한다.
아이폰SE는 64기가바이트(GB), 128GB 및 256GB 모델로 출시된다. 색상은 미드나이트, 스타라이트, 프로덕트 레드 세 가지다. 국내 출시일은 오는 25일이다. 이에 앞서 18일부터 사전 예약을 받는다. 가격은 64GB 모델 기준 약 59만원(429달러)이다.
태블릿 PC인 '아이패드 에어' 5세대도 공개됐다. 아이패드 에어는 애플이 자체 설계한 'M1' 칩이 탑재됐다. 애플은 "4세대 제품 대비 CPU는 최대 60% 더 빠르고, GPU는 최대 2배 더 빠른 그래픽 성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카메라에는 ‘센터 스테이지’라는 기술이 처음 적용됐다. 사용자가 이리저리 움직여도 프레임 안에 계속 들어오도록 유지해주는 기능이다. 애플은 아이패드 에어가 와이파이에서 최대 10시간, 5G 등 환경에서 최대 9시간 웹 서핑을 즐길 수 있다고 밝혔다.
애플은 신제품을 두고 "경쟁사 제품보다 빠르고, 심지어 같은 가격대 윈도 탑재 노트북보다 2배 빠르다"며 제품 성능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1200만 화소 카메라를 장착했고, 5G를 지원한다. 색상은 회색, 핑크, 보라색, 파란색, 하얀색 등 총 5가지이며, 가격은 64GB 모델 기준 전작과 동일한 77만9000원이다.
애플은 이와 함께 자체 개발 칩 M 1시리즈의 최고 성능 칩인 'M1 울트라'를 공개했다. 기존 최고였던 M1 맥스를 2개 이어 붙인 것으로 114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지닌 고성능 칩이다. 조니 스루지 애플 하드웨어 기술 담당 수석 부사장은 "M1 울트라는 PC 업계에 다시 한번 충격을 안겨줄 것"이라며 "강력한 CPU, 어마어마한 GPU, 믿기 어려울 정도로 놀라운 뉴럴 엔진, 프로레스 하드웨어 가속 엔진, 방대한 용량의 통합 메모리를 갖췄다"고 했다.
실제로 M1 울트라는 16개의 고성능 코어와 4개의 고효율 코어로 이뤄진 20코어 CPU를 탑재했다. GPU의 경우 M1 대비 8배 확장된 64코어 GPU를 장착해, 현존 최고급 PC CPU 대비 더 빠른 성능을 200W 절감된 전력으로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32코어 뉴럴 엔진은 초당 22조 회의 연산 처리 능력을 구현하며, M1 대비 미디어 엔진 성능을 두배 높였다.
애플은 M1울트라가 탑재된 데스크톱 맥스튜디오도 공개했다. 애플은 "8K 프로레스 422 동영상 스트림을 최대 18개까지 재생할 수 있다"고 했다. 12개의 포트를 탑재해 최대 4대의 프로 디스플레이 XDR 모니터, 1대의 4K TV와 연결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애플은 새로운 모니터인 스튜디오 디스플레이, 그린 색상의 아이폰13 시리즈 등도 선보였다.
배성수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