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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시장이 커지면서 각 기업들이 인지도가 높은 연예인 모델을 앞세워 일찌감치 시장 선점에 나섰다. 지난해 방송인 유재석을 '배홍동비빔면' 광고모델로 발탁해 재미를 본 농심은 올해도 재기용하고, 1위 자리를 수성해야 하는 비빔면 시장 강자 팔도는 모델 교체로 맞불을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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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배홍동비빔면 모델로 유재석을 내세웠다. 농심이 지난해 3월 선보인 배홍동비빔면은 배, 홍고추, 동치미로 맛을 냈다. 출시 후 3400만봉 넘게 팔려나가는 등 점유율을 20%대까지 늘리며 비빔면 시장 2위까지 치고 올라왔다. 농심은 활발한 홍보·마케팅으로 점유율 1위까지 노린다는 복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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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3위로 밀린 오뚜기 역시 신규 모델을 발탁해 마케팅에 공을 들일 예정이다. 오뚜기 관계자는 "아직 신규 모델은 정해지지 않았다"며 "기존 진비빔면을 살짝 리뉴얼하는 방식으로 제품을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2020년 출시된 기존 진비빔면은 요리연구가 겸 사업가 백종원이 직접 참여한 레시피로 만들어졌다. 출시 당시 백종원이 직접 모델로 나서는 등 출시 1년 만에 누적 판매량 5000만개를 돌파하는 등 눈길을 끌었다.
유명 연예인을 내세우진 않았지만 비빔면 시장에 출사표를 던진 업체들도 있다.
삼양식품은 지난달 고추장 대신 고춧가루와 무로 맛을 낸 신제품 '비빔밀면'을 출시했다. 면의 식감을 살리기 위해 11.1%의 감자전분을 배합했으며 텁텁하지 않고 깔끔한 맛을 내는 데 주안점을 뒀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풀무원은 지난해 육류 원료를 첨가하지 않은 비건(채식) 비빔면 '정비빔면'을 선보이며 차별화 전략을 꾀했다. 제품은 비건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 출시 3개월 만에 100만 봉이 팔려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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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빔면 시장이 커지면서 업체들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비빔면 시장 규모는 1500억원으로 5년 전(2016년 1060억원)보다 40% 이상 증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내식수요가 증가해 전체 라면 시장이 커진 가운데 한겨울 비성수기에도 비빔면 매출이 늘어난 영향으로 보인다.
한 식품업계 관계자는 "신제품이 출시되면 1~2년 동안 소비자들 관심이 쏠려 해당 제품 판매량이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며 "올해는 신제품 출시 효과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제품의 맛을 두고 치열한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