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가 올해 하반기 준중형 전기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아이오닉5(배터리 용량 개선 모델)와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6를 선보일 예정이다. 글로벌 전기차 대중화를 이끌 핵심 모델이라 관심이 쏠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배터리 용량을 늘린 신형 아이오닉5의 하반기 출시를 검토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출시로 알려지면서 소비자들 기대를 모았지만 현대차 측은 올해 상반기 출시는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신형 모델 출시 예상 소식에 차량 출고를 미뤄 피해 고객이 발생할 것을 우려한 조치다.
한 현대차 영업점 관계자는 "하반기 중에 (신형 아이오닉5가) 출시될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반도체 수급 이슈로 인한 변수가 너무 많아서 이마저도 단정적으로 말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했다.
새롭게 출시되는 아이오닉5는 롱레인지 모델 기준 배터리 용량을 기존 72.6kWh(킬로와트시)에서 77.4kWh로 5%가량 늘려 출시된다. 지난해 북미 시장에 이 개선형 모델이 우선 출시돼 '내수 차별' 논란도 일었다. 스탠다드 모델은 58.2kWh 용량 배터리가 기존과 같이 탑재된다. 지난달 11일 환경부 배출가스·소음인증도 완료했다.
배터리 용량 개선으로 1회 충전 시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500km 안팎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현재 판매 중인 아이오닉5의 환경부 인증 최대 주행 가능거리는 429km다.
최근 유럽법인에 공개된 2023년형 모델을 미뤄 국내 출시되는 연식변경 모델에는 소프트웨어 무선 업데이트(OTA) 기능을 비롯해 디지털 룸미러(DCM),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 등이 탑재될 전망이다. 배터리 컨디셔닝 기능은 충전소 도착 전 미리 배터리를 예열하는 기능으로 충전 시간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제네시스 GV60에는 이미 적용된 기능이다.
아이오닉6는 이르면 올 6월께 양산을 시작해 7월께 출시될 예정이다. 아이오닉6는 아이오닉5와 마찬가지로 현대차의 전기차 플랫폼 'E-GMP'를 기반으로 한 차량으로 쏘나타급 중형 세단 크기로 출시된다. 77.4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가 탑재돼 1회 충전 시 500km 이상 주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핵심 전용 전기차 출시로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은 한층 탄력을 받게 됐다. 현대차는 이달 2일 열린 '2022 최고경영자(CEO) 인베스터 데이'에서 오는 2030년까지 총 11종(SUV 6종·승용 3종·소상용 1종·기타 신규 차종 1종)의 전기차 라인업을 구축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6종(SUV 4종·승용 2종)까지 포함하면 총 17종이다. 이를 통해 현대차의 글로벌 전기차 점유율을 작년 3%에서 7%로 늘린다는 복안이다.
현대차는 다음 달 화재 문제로 단종됐던 신형 '코나 일렉트릭'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제네시스는 작년 첫 전용 전기차 GV60과 럭셔리 전기 세단 G80 전기차에 이어 지난달 GV70 전기차의 사전예약을 개시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