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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우의 해피 eye] 노안을 대하는 슬기로운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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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재우의 해피 eye] 노안을 대하는 슬기로운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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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대 여성분이 진료실에 들어온다. 의자에 앉더니 “나는 눈이 좋아서 아직도 맨눈으로 실 바늘을 잘 꿰요. 스마트폰도 돋보기 없이 잘 봐요”라고 말한다. 과연 시력이 좋은 분일까? 정답은 시력이 나쁜 분이다.

시력이 나쁜 경우를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눈에 들어오는 평행광선이 망막의 앞에 맺히면 근시, 망막의 뒤쪽에 맺히면 원시라고 한다. 그리고 난시가 있다. 안과 검사 후 안경 처방전에는 오목렌즈는 (-) 부호, 볼록렌즈는 (+) 부호를 붙인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근시가 대부분으로 오목렌즈 안경을 착용한다. 안경 처방의 부호를 보고 흔히 내 눈은 ‘마이너스’라고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젊을 때는 원거리를 보다가 근거리를 보거나, 그 반대 경우에도 카메라처럼 자동으로 조절되면서 잘 보인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근거리가 잘 안 보이는 노안이 발생한다. 보통 40대 중반에서 시작하며 노화 현상의 하나다. 가까운 물체를 보려면 눈 안의 수정체가 두꺼워지면서 굴절력을 증가시키는데 이를 ‘조절력’이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 누구나 조절력이 감소하는데 개인에 따른 차이도 있다.

오목렌즈 안경을 착용하는 근시가 있다면 안경을 벗고 보거나, 돋보기안경을 착용해서 노안을 교정할 수 있다. 아직도 맨눈으로 실 바늘을 잘 꿴다고 말한 70대 환자는 원래 근시가 있는 경우다. 근거리는 잘 보이지만 원거리 시력을 측정하면 좋지 않다. 또한 원시가 있는 경우 근시보다 더 빨리 노안을 느끼는 것이 일반적이다.

노년층에서 원거리 시력이 나쁘다면 원거리용 안경과 근거리용 안경인 돋보기, 두 개가 필요하다. 돋보기를 늘 가지고 다니려면 매우 번거롭다. 그래서 하나의 안경으로 해결할 수 있는 다초점 안경이 개발됐다. 하지만 다초점 안경은 미세한 차이로 불편한 경우가 많고 적응을 못 해 고가의 비용만 지불하고 쓰지 못하는 사람도 많다. 눈에 잘 맞는 다초점 안경은 외출이나 운전 등 일상생활에서 편하지만 장시간의 독서나 스마트폰을 오래 볼 때는 다초점 안경보다는 돋보기를 착용하는 것을 권한다.

백내장 수술을 받게 되면 수술할 때 인공수정체를 삽입한다. 지금까지는 한 가지 거리에만 맞춘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넣었는데, 최근 노안까지 교정할 수 있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역시 다초점 안경처럼 기대가 크기 때문인지 수술 후 만족하지 못하고 불편해하는 사람들이 있다.

노안은 피할 수 없는 노화 과정의 하나다. 안경이나 수술 등의 방법을 동원해 슬기롭게 극복해야 한다. 다 함께 ‘안티에이징’이 아니라 ‘웰에이징’하면 좋겠다.

장재우 김안과병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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