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는 03월 04일 11:26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한국전력이 전기요금을 인상해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유탄을 맞고 연달아 손실을 입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한국전력공사는 지난해 역대 최대인 약 5조9000억원(연결기준) 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 신용평가는 분석자료를 통해 "한전이 2021년 상당한 규모의 영업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향후 실적전망도 여전히 밝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원유, 액화석유가스(LNG), 석탄 등 발전 연료가격이 상승하고 변동성도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S&P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시차를 두고 실적에 반영되기 때문에 한전의 연료비 상승 부담이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전이 전기요금을 인상할 예정이지만, 연료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면서 예정된 인상폭으로는 연료비 증가분을 보전할 수 없을 전망이다. 지난해 한전은 기준연료비 4.9원/㎾h, 기후환경요금 2.0원/㎾h 등 총 5.6% 수준의 전기요금 인상 계획안을 발표했다.
다만 한전의 신용등급(AA/안정적/A-1+)은 유지될 전망이다. 국내에 전기 송·배전 서비스를 공급하는 공사의 필수적인 역할을 고려할 때 한국 정부가 유사시 특별지원을 제공할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이다.
이현일 기자 hiune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