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3월 4일 검찰총장직 사퇴를 선언한 지 1년이 지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바로 작년 오늘이 떠오른다"고 소회를 밝혔다.
윤 후보는 4일 부산 남구 재한유엔(UN)기념공원을 참배한 뒤 기자들과 만나 "작년 3월 4일은 제가 자유 민주주의와 법치 그리고 정의와 상식이 이 무너져 내리는 상황에서 도저히 더 이상 검찰총장으로서의 법 집행을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고 사퇴한 날"이라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제가 대통령 후보로서 대선을 닷새 남겨놓은 시점에 이 유엔 묘지를 방문하면서 생각해보니 바로 작년 오늘이 떠오른다"며 "제가 그날도 마지막에 대검 정문을 나오면서 '어느 곳에 있더라도 이 나라의 자유 민주주의와 국민 보호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씀을 드렸다"고 말했다.
또한 이날 부산남구청에서 사전투표를 마친 윤 후보는 "남구청 투표소는 제가 20여년 전에 부산에서 근무할 때 살던 동네라서 감회가 새롭다"며 "사전투표는 우리 국민 여러분께서 이 정권을 교체하고 새로운 희망을 찾기 위해서는 반드시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많은 국민께서 사전투표에 참여해주시기를 부탁한다"고 사전투표 참여를 독려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해 3월 4일 검찰총장직 사퇴를 선언했다. 사퇴 1년 만에 유력한 대선후보로 자리매김한 그는 사퇴 선언 당시 "이 나라를 지탱해온 헌법정신과 법치 시스템이 파괴되고 있다.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갈 것"이라며 "저는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 검찰에서 제가 할 일은 여기까지"라고 밝힌 바 있다.
그러면서 "제가 지금까지 해온 것과 마찬가지로, 앞으로도 어떤 위치에 있든 자유 민주주의를 지키고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힘을 다하겠다"라고 말해 정치 참여를 시사했다.
그로부터 약 8개월 만 뒤 윤 후보는 26년 차 '정치 프로' 홍준표 의원을 누르고 제1야당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됐다.
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