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원유(WTI)는 배럴당 8.03% 오른 103.41달러에 마감했다. WTI 가격이 100달러를 넘어선 것은 러시아가 크림반도를 강제 병합한 2014년 7월 이후 처음이다.
WTI 8년 만에 100달러 돌파
올 들어 WTI는 35.9% 올랐다. 이날 국제에너지기구(IEA) 31개 회원국이 비상 비축유 6000만 배럴을 방출하기로 합의했지만 급등세를 막지 못했다.이날 BoA는 유가가 200달러까지 오를 수 있다고 발표했다. 러시아의 에너지 수출까지 제재하는 것을 가정한 시나리오다. BoA에 따르면 러시아는 매일 500만 배럴의 원유를 수출하고 있다. 공급이 100만 배럴 감소할 때마다 유가가 20달러씩 오른다는 게 BoA의 설명이다.
농산물도 급등세
비철금속과 농산물 가격도 급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금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2.26% 오른 1942.4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급 차질 우려와 안전자산에 대한 수요가 겹치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은 가격도 트로이온스당 4.81% 올랐고, 니켈 아연 알루미늄 등 비철금속도 상승세를 이어갔다.귀금속과 자동차 배기가스 정화 촉매제로 쓰이는 팔라듐 가격은 올해만 39% 급등했다. 러시아는 글로벌 팔라듐 수출의 45.6%를 차지한다. 다른 비철금속과 농산물도 러시아가 주요 생산국이다.
우크라이나 의존도가 높은 곡물 가격도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이날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밀(소맥) 가격은 부셸당 7.95% 오른 1001.7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밀 가격은 올해만 32.2% 올랐다. 우크라이나는 전 세계 밀 수출량의 29%를 차지한다. 우크라이나가 전 세계 수출의 약 13%를 차지하는 옥수수 가격도 하루 만에 6.06% 올랐다.
원자재 상품 급등
국내 증시에서는 원자재와 농산물에 투자하는 ETN이 수익률 상위권을 차지했다. WTI 가격에 두 배씩 베팅하는 삼성레버리지WTI원유선물 ETN은 2일 하루에만 24.87% 급등했다. 옥수수 가격의 두 배만큼 수익을 추구하는 하나레버리지옥수수선물 ETN은 14.08% 상승했고, 대신2X철광석선물 ETN(12.29%), 대신밀선물ETN(11.79%) 등도 강세를 보였다.ETN은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이 한국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쉽게 사고팔 수 있다. 상장주식과 주가지수에 주로 투자하는 ETF와 달리 원자재, 통화, 선물 등을 기초지수로 추종한다. 원자재, 농산물 가격과 반대로 움직이는 인버스 상품은 수익률 최하위권을 차지했다. 원유 가격이 급등하면서 신한인버스2XWTI원유선물 ETN은 하루 만에 17% 넘게 급락했다. 하나인버스2X옥수수선물 ETN도 13.76% 떨어졌다.
박의명 한국경제신문 기자
NIE 포인트
1. 원자재 가격이 왜 급등하고 있는지를 본문에서 찾아보자.2. WTI는 세계시장에서 거래되는 3대 원유 중 하나다. 다른 이름도 검색해보자.
3. ETN이 어떤 금융상품인지를 알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