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은 1000만원 이하 중고차의 시세 상승이 전망된다. 유가 상승 등 불안정한 대내외 상황으로 인해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차량 선호도가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 직영중고차 플랫폼 기업 케이카는 3일 국내 중고차 시장에서 유통되는 출시 12년 이내 740여개 모델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최근 유가 상승·경제 상황 악화로 인해 세단, 경차,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차종별로 저렴하면서도 실속을 챙길 수 있는 차량들 선호도가 높아지는 게 시세에 반영될 것이란 분석이다.
세단의 경우 르노삼성 SM3 네오, 르노삼성 SM3 Z.E, 현대차 더 뉴 i30, 현대차 더 뉴 아반떼 등 준중형 차량들이 전월 대비 3.8~5.7% 상승할 것으로 봤다. 중형급 현대차 YF 쏘나타도 5.0%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경차 역시 가격대 1000만원 이하 차량의 증가폭이 컸다. 쉐보레 스파크, 기아 올 뉴 모닝, 기아 더 뉴 모닝이 각각 5.5%, 3.0%, 3.0%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SUV도 실속형이 강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출시된 지 7~8년가량 지나 감가를 거친 기아 쏘렌토R, 기아 스포티지R, 쉐보레 캡티바 등 중형 SUV도 각각 2.4%, 1.6%, 0.2% 상승할 전망. 케이카는 "저렴한 가격으로도 중형 SUV의 실용성을 느낄 수 있어 합리적 구매를 원하는 소비자들의 관심을 끄는 모델들"이라고 설명했다.
이 같은 가성비 차량에 대한 수요는 수입차 시장에서도 이어질 전망이다. 수입차 중 1000만원 안팎 가격대 모델인 아우디 A1, 폭스바겐 폴로, 더 뉴 파사트 등이 1.0%에서 2.2%까지 상승할 것으로 봤다.
박상일 케이카 PM(가격 기획) 팀장은 "유가 상승 및 대내외적 경제 환경 변화 등 불안한 상황으로 인해 경제성을 추구하는 소비자 심리가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 2월과 비교해 전반적으로 1000만원 이하 차량에 대한 관심도가 올라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