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법인 세종이 조세법 전문가로 꼽히는 백제흠(사진·사법연수원 20기) 변호사를 영입했다.
세종은 최근 백 변호사가 조세그룹의 새 식구로 합류했다고 2일 발표했다. 백 변호사는 서울중앙지법 판사 출신으로 김앤장에서 약 18년간 근무하며 다수의 판례를 남긴 소송을 맡으며 이름을 알렸다. 조세분야의 대가 중 한 명으로 평가받는다.
백 변호사는 1987년 행정고시에 이어 이듬해인 1988년 사법시험에 연이어 합격했다. 1994년 인천지법 판사로 임용돼 법관으로서 첫 발을 딛었다. 그는 서울중앙지법에서 근무하던 2001년 사직서를 제출하고 유학길에 올랐다. 그 후 하버드 로스쿨에서 국제조세과정을 수료하고, 뉴욕대(NYU) 로스쿨에서 조세법 석사학위(LL.M.)를 취득했다. 미국 뉴욕주 변호사 자격과 미국 공인회계사 자격도 획득했다.
백 변호사는 그 후 김앤장에서 조세분야 전문 변호사로 활약했다. 국내 최대 조세소송인 하나은행의 1조7000억원 규모 과세적부심사 소송을 승소로 이끈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적자를 냈던 서울은행이 흑자경영을 하던 하나은행을 인수한 것을 두고 국세청이 “법인세 회피를 위한 역합병”이라며 추징금을 부과했지만, 역합병이 아니라는 것을 입증해내며 하나은행의 승소를 도왔다. 백 변호사는 특히 금융회사의 조세소송과 외국기업의 국제 조세사건 등에서 성과를 내면서 ‘판례 제조기’라는 별명도 얻었다. 그는 서울지방변호사회 조세연수원장, 대한변호사협회 변호사연수원장, 한국세법학회 회장, 한국지방세학회 회장 등을 역임하기도 했다.
세종은 백 변호사 영입을 통해 조세분야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 로펌은 백 변호사에 앞서 조세심판원 및 서울행정법원 조세전담부에서 근무한 김형원 변호사, 대법원 재판연구관 출신인 윤진규 변호사, 김앤장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등을 거친 김선영 미국변호사, 관세청 관세사 출신인 김민정 변호사 등을 연이어 영입했다.
김진성 기자 jskim102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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