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표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브랜드로 꼽히는 지프가 내년부터 순수전기차 판매를 시작한다.
지프 모회사 스텔란티스의 카를로스 타바레스 최고경영자(CEO)는 1일(현지시간) 네덜란드 수도 암스테르담에서 설명회를 하고 이런 계획을 발표했다. 타바레스 CEO는 "지프는 내년 상반기에 첫 순수전기차 모델을 선보일 예정"이라며 "2025년까지 다양한 사이즈와 가격대의 전기 SUV 제품군을 갖출 것"이라고 말했다.
지프뿐만 아니라 램 크라이슬러 닷지 등 스텔란티스가 소유한 다른 브랜드들도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고 있다. 타바레스 CEO는 "전기차 시장 경쟁이 치열하다"며 "우리는 최정상을 차지하기 위해 싸울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타바레스 CEO는 전기차 시장을 확대하려면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고 주장했다. 전기차 모델 개발과 생산 체제 구축에 들어가는 비용이 내연기관차보다 훨씬 많이 소요된다는 설명이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미국 판매량의 절반을, 유럽 판매량 전체를 전기차로 채운다는 목표다. 이를 위해 2025년까지 전기차 부문에 355억달러 이상을 투자할 예정이다.
타바레스 CEO는 장기 사업 계획에 관해서도 설명했다. 스텔란티스는 2030년까지 세계 매출을 2배로 늘려 3370억달러를 달성한다는 목표다. 이 기간 영업이익률은 두자릿수를 유지한다는 구상이다.
스텔란티스는 중국을 포함해 다양한 해외 시장을 공략할 계획이다. 푸조 알파로메오 마세라티 등을 거느린 스텔란티스는 지난해 650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지난해 좋은 실적을 거뒀지만, 여전히 전체 매출의 85%를 북미와 유럽에 의존하고 있다. 북미와 유럽 매출 비중을 2030년까지 72%로 떨어뜨린다는 게 이 회사의 목표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