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보컬, 7댄스, 7비주얼로 777번을 봐도 또 보고 싶은 걸그룹이 되고 싶어요."'걸그룹 명가'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인 엔믹스(NMIXX)가 밝힌 포부다.
엔믹스(릴리, 해원, 설윤, 지니, 배이(BAE), 지우, 규진)는 1일 오후 데뷔 싱글 '애드 마레(AD MARE)' 발매 기념 온라인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지난달 22일 첫 번째 싱글 '애드 마레'를 발매한 이들은 당초 데뷔 당일 쇼케이스를 진행할 예정이었으나 일부 멤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며 행사가 이날로 미뤄졌다.
리더 해원은 "꿈에 그리던 데뷔를 하게 됐다. 너무 기쁜 순간"이라며 "따뜻한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인사했다.
그룹명 엔믹스는 now, next, new, 미지수 'n'을 뜻하는 문자 'N'과 조합, 다양성을 상징하는 'MIX'를 합성해 '새로운 시대를 책임질 최상의 조합'이라는 자신감을 담고 있다.
해원은 "일곱 멤버 모두 각기 다른 무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 매력들이 한데 어울려 하나로 특정할 수 없는, 세상에 없던 새로운 매력을 보여주겠다는 당찬 포부를 지니고 있다"고 설명했다.
릴리는 팀명을 처음 들었을 때를 떠올리며 "저희와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했다. 시크하고 멋진 느낌인 동시에 기억하기 쉬워서 정말 마음에 들었다"고 전했다.
'바다를 향해'라는 뜻을 품은 데뷔 싱글 '애드 마레'에는 타이틀곡 '오오(O.O)'를 필두로 수록곡 '占 (TANK)'와 두 곡의 인스트루멘털 음원까지 총 네 곡이 실렸다.
타이틀곡 '오오'는 깜짝 놀라 커진 눈과 감탄사 'Oh!'(오)를 형상화한 것으로, 엔믹스에 깜짝 놀랄 준비를 하라는 당찬 포부가 담겼다. 베일리 펑크(Baile Funk)와 틴에이지 팝 락(Teenage Pop Rock) 장르를 넘나드는 곡 흐름과 이에 따라 다채롭게 구성된 퍼포먼스가 특징으로 엔믹스는 두 가지 이상의 장르를 한 곡에 융합했다는 의미의 신조어 '믹스 팝(MIXX POP)'을 내세웠다.
엔믹스는 "곡을 처음 듣고 다른 세계에 와있는 것처럼 신선했다. 제목처럼 눈을 크게 뜨게 되더라. 듣는 내내 즐겁고 신났다. 엔믹스란 이름을 각인할 수 있는 최고의 곡이라 생각했다"며 '오오'에 강한 만족감을 표했다.
멤버들은 "'오오'를 통해 우리만의 새로운 믹스팝을 들려드리게 됐다. 지루할 틈 없는 다이내믹한 사운드를 들려드리고자 한다. 다채로운 음악과 퍼포먼스를 즐기시다 보면 우리만의 색깔을 확실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두 가지 장르를 믹스한 반전을 표현하기 위해 두 가지 보컬 스타일을 구현했다. 파워풀하다가 통통 튀고 청아한 목소리를 들려드리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엔믹스가 내세운 키워드는 올라운더, 그리고 7인 7색 매력이었다. 설윤은 "보컬, 댄스, 비주얼 등 뒤지지 않는 올라운더의 모습을 보여드리려고 열심히 노력했다. 데뷔곡 '오오'도 '빈틈없다', '멤버 전원이 에이스구나'라는 걸 느낄 수 있도록 연습했다"고 말했다.
해원은 "엔믹스의 매력은 모든 존재가 어우러진 자연"이라며 "특히 일곱 빛깔이 모인 무지개로 표현하고 싶다. 우연히 무지개를 보면 벅차면서 행복한 기분이 들곤 하는데 각기 다른 일곱 빛깔이 하나로 뭉쳐 보는 이들에게 기쁨을 준다는 점이 우리와 같다고 생각한다. 비 온 뒤 맑게 갠 하늘에 뜬 무지개처럼 맑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전파하겠다"고 자신했다.
엔믹스는 JYP가 그룹 있지(ITZY) 약 3년 만에 선보이는 걸그룹으로 데뷔 전부터 음악 팬들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다. 그간 JYP가 원더걸스, 미쓰에이, 트와이스, ITZY 등 K팝을 성장시킨 굵직한 걸그룹을 배출해냈던 바 엔믹스에 대한 기대감도 컸다.
지난해 7월 그룹에 대한 어떠한 정보도 공개하지 않은 채 판매한 데뷔 싱글 한정반 블라인드 패키지가 단 열흘 만에 선주문량 6만1667장을 기록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JYP는 엔믹스만을 위한 아티스트 본부를 새롭게 신설하는 등 공을 들였다. JYP의 후광을 받으며 데뷔하는 게 오히려 부담스럽진 않았을까. 관련 질문에 해원은 "K팝을 대표하는 선배 아티스트 뒤를 이어 JYP에서 데뷔하게 돼서 영광이다. 멤버 모두 부담감보다는 더 열심히 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 생각하고 임한다"고 답했다.
이어 "선배님들이 멋진 활약을 펼쳐줘서 데뷔 전에 우리가 주목받을 수 있었다. 걸그룹 명가라는 수식어에 맞게 신뢰를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지니는 "JYP 신인 걸그룹이라는 점에서 큰 관심을 받았다. 이에 부응하기 위해 선배 아티스트들의 음악과 무대,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면서 장점을 본받고자 했다"면서 "'역시 JYP 신인 걸그룹답다'는 칭찬을 받을 수 있도록 앞으로 열심히 하겠다. 저희 성장을 함께 지켜봐 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포부를 다졌다.
JYP 대표 프로듀서 박진영의 응원과 조언도 큰 도움이 됐다고. 릴리는 "좋은 말씀을 정말 많이 해주셨다. 특히 'K팝스타'에서의 어린 릴리의 모습이 지금까지 남아있는 것 같아 좋다고 해주셔서 감동 받았다. 또 실력이나 스스로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이 있으면 무대에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여쭤봤는데 연습할 때는 고치려고 노력하되 무대에서는 생각하지 말고 자신감 있게 하라고 말해줬다. 조언대로 오늘 쇼케이스도 즐겁고 자신감 있게 임하려고 한다"며 웃었다.
배이는 "오랜 기간 가요계 정상을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을 여쭤봤다. 당장 앞만 보지 말고 멀리 보라고 하신 말이 기억난다. 우리가 신인이다 보니 조금은 조급한 마음을 눈치 채고 조언해주신게 아닌가 싶다. 박진영 피디님이 리빙 레전드의 산증인인 만큼 마음에 새기려고 한다"고 전했다.
계속해 해원은 "리더로서 조언을 얻고자 물었는데 본인에게 엄격하고 남에게 관대할수록 팀이 잘 운영된다고 하더라. 애정을 담아 조언해 주신 만큼 깊이 새기고 좋은 리더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했다.
엔믹스의 데뷔 싱글 타이틀곡 '오오' 뮤직비디오 조회수는 2000만건을 돌파했고, 앨범 초동(발매일 기준 일주일 동안의 음반 판매량)은 22만7399장을 달성하며 역대 걸그룹 데뷔 앨범 초동 기록을 새로 썼다. 앞으로 그려나갈 성장세에 기대가 모인다.
엔믹스는 "일곱 컬러를 잘 믹스해 더 환하게 빛나는 최상의 시너지를 보여드리겠다"는 각오를 다졌다.
이어 "이번 활동이 엔믹스의 첫 신호탄인 만큼 엔믹스의 그룹명과 존재감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면서 "K팝을 사랑해주시는 글로벌 팬 분들은 물론 K팝을 새롭게 접하는 분들의 시선을 사로잡을 수 있는 그룹이 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