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 후보가 27일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단일화 시도 관측에 대해 "저는 들은 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 전남 목포에 있는 김대중(DJ) 노벨평화상 기념관을 방문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안 후보는 야권 후보 단일화와 관련해 "제가 거기에 대해 이미 열흘 정도 전에 제안했고 거기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무시당했다. 아무 답을 받지 못했다"며 "계속 립서비스만 그렇게 계속 하는 건 도의에 맞지 않고 국민들께도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주말새 윤 후보에게 연락을 받았는지, 윤 후보 연락에 응할 것인지 등을 묻자 "제가 지금 휴대전화를 사용하는 게 불가능한 상태다"며 "지금도 보시면 계속 전화폭탄과 문자 폭탄이 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안 후보는 지난 24일부터 국민의힘 당원들과 윤 후보 지지자들이 안 후보의 전화번호를 공유하며 전화폭탄과 문자폭탄을 보내고 있다면서 불만을 표현했다. 그는 "이제 거의 2만통 정도 문자가 와 있는데 이런 식으로 제 전화 자체를 못 쓰게 만드는 이런 행동을 어떻게 설명해야겠냐"면서 "같은 협상의 파트너라 생각할 수 있겠냐"고 비판했다.
그는 '전화와 문자가 국민의힘 쪽에서 오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네 전부 국민의힘 쪽이다"면서 "한번 만져보세요, 얼마나 뜨거운지"라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이날 오전 8시40분께 언론에 유세 일정을 전격 취소한다고 공지했다. 투표용지 인쇄(28일)를 하루 앞둔 시점에서 안 후보와의 야권 단일화를 시도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윤 후보는 오후 1시에 단일화 관련 입장 표명을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
신현보 한경닷컴 기자 greaterfool@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