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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어펄마캐피탈, 아시아 최대 마이크로 모빌리티 ‘빔’ 2대주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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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02월 24일 15:45 “마켓인사이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글로벌 사모펀드 운용사 어펄마캐피탈이 아시아 지역 최대 마이크로 모빌리티(단거리 이동수단) 공유 플랫폼 운용사인 빔모빌리티에 900억원을 투자한다. 투자가 마무리되면 어펄마캐피탈은 창업자 앨런 지앙 대표에 이어 회사의 2대주주에 오르게 된다.

24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어펄마캐피탈은 빔모빌리티가 시행하는 90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약 26%를 취득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 유치에서 빔모빌리티는 약 3000억원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았다.

2018년 싱가포르에 설립된 빔모빌리티는 마이크로 모빌리티 공유 플랫폼 빔을 운용하는 회사다. 싱가포르와 한국 뿐만 아니라 호주와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태국 등 6개 국가에서 전동 킥보드 및 전동 자전거 공유 서비스를 제공한다. 국내 시장 점유율은 17%로 업계 1위다. 라임, 윈드, 킥고잉, 씽씽, 스윙 등과 함께 경쟁하고 있다.

빔모빌리티는 2020년 6월 320억원 규모의 시리즈A 투자 유치를 통해 세콰이어캐피탈과 하나벤처스를 주요 주주로 맞이한 뒤 이번에 두번째 외부 투자를 유치했다. 어펄마캐피탈의 투자로 기존 2대주주였던 세콰이어캐피탈은 3대주주로 밀려나게 됐다.

어펄마캐피탈은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의 가파른 성장세에 주목해 이번 투자를 결정했다. 재택근무 등으로 생활반경이 좁아지면서 최종 목적지까지 1~3km를 책임지는 '라스트 마일(last mile)' 수단으로 전동킥보드, 전기스쿠터 등 마이크로 모빌리티가 각광받고 있기 때문이다. 배달앱 사용이 늘면서 마이크로 모빌리티를 활용하는 배달원이 증가한 것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시장 확대에 힘입어 빔모빌리티는 지난해 2200만달러(약 26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3배 가까이 증가한 규모다.

업계 관계자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마이크로 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2025년까지 연평균 2배 넘는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빔모빌리티는 경쟁사 대비 공격적인 해외 진출로 시장 점유율을 빠르게 늘려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빔모빌리티는 이번에 확보한 자금을 해외 진출 재원으로 쓸 예정이다. 10개 국가에 신규 진출해 아시아 지역에서의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동남아시아 등 현지 교통상황에 맞춰 기존에 전동킥보드에 집중됐던 상품군을 전동스쿠터 등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이번 투자는 티맵모빌리티에 이어 어펄마캐피탈이 집행한 두번째 모빌리티 산업 투자다. 어펄마캐피탈은 지난해 4월 티맵모빌리티에 2000억원을 투자해 지분 14%를 취득한 바 있다.

박시은 기자 seek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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