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대선 캠프의 원색적인 비방전이 격화하고 있다. 대선을 2주 앞두고 초박빙 판세가 이어지자 지지층을 결집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하지만 여야가 막말을 서슴지 않으면서 유권자의 정치 혐오를 부추긴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향해 ‘짐승’ ‘깡통’과 같은 단어를 쓰며 거친 언사를 쏟아내고 있다. 허종식 민주당 의원은 최근 인천 유세에서 윤 후보의 ‘적폐 수사’ 발언을 거론하며 “배신까지는 이해한다 치고 상대 당 후보가 돼서 문재인 정부를 적폐로 몰아 문 대통령을 죽이겠다고 한다”며 “사람과 짐승이 다른 건 딱 한 가지다. 은혜를 알면 사람이고 모르면 짐승”이라고 주장했다.
강병원 민주당 의원은 “지난 21일 경제 분야 TV토론 이후 SNS에 윤 후보가 ‘무지’하다고 비판하며 “빈 깡통이 요란하다는 걸 확인한 토론회”라고 일갈했다.
국민의힘도 이재명 민주당 후보를 겨냥해 비난의 수위를 올리고 있다. 윤 후보는 최근 수도권 유세에서 정치보복설을 제기하는 이 후보와 여권을 향해 “파시스트들, 그와 비슷한 공산주의자들 이런 사람들이 하는 수법”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희숙 전 국민의힘 의원은 TV토론에서 나온 이 후보의 ‘기축통화국’ 발언에 대해 “대선을 2주 앞둔 후보가 찰 수 있는 똥볼의 드라마 중 최고치”라고 조롱했다. 여야 선대위 지도부가 막말과 조롱을 경계하고 있지만 경쟁이 격해지면서 무색하다는 지적이다.
조미현 기자 mwis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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