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전년도보다 쉬워질 전망이다. 교육부가 지난해 ‘수능 생명과학Ⅱ 출제 오류’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로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지양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이다. 교육부는 이와 함께 검토자문위원을 확충하고 소수의견 재검증 절차를 신설해 이의 심사과정 등을 강화하기로 했다.
교육부는 23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수능 출제 및 이의심사제도 개선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교육부는 우선 수능 출제 및 검토 절차를 개선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사회·과학 분야 전문가인 검토자문위원을 8명에서 12명으로 확충하고, 전체 출제기간도 36일에서 38일로 늘린다.
기존 검토 절차에 더해 영역·과목별 고난도 문항 검토단계도 신설한다. 영역·과목별 기획위원, 평가위원, 검토자문위원 등으로 구성되는 별도의 검토단에서 다수의 조건이 활용되거나 다양한 풀이 방식이 존재할 수 있는 고난도 문항을 집중적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난이도를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한 노력도 병행한다. 초고난도 문항 출제를 지양하고 2022학년도 수능에 대한 분석과 연구를 통해 고등학교 교육과정 수준의 범위에서 출제가 이뤄지도록 할 방침이다.
수능 이의심사 과정에는 소수의견 재검증 절차가 만들어진다. 전문가가 참여하는 이의심사 실무위원회에서 이견이나 소수의견이 있으면 2차 실무위원회를 개최해 1차 실무위에서 찬성·반대 의견을 내놨던 위원 1명씩과 신규 외부위원 1명이 이견이나 소수의견을 한 번 더 검토한다.
학회에 자문할 때는 미리 학회 명단을 준비해놓고 이를 활용해 3개 이상의 학회에 요청한다. 의뢰하고 조언을 받은 학회명과 그 내용은 공개할 방침이다.
이의심사위원회의 독립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위원장을 외부인사로 위촉하고 현장 교사와 학부모, 법조인, 다른 국가시험 관계자 등 외부인사도 확대한다. 이의심사위원회의 외부위원은 9명 중 5명(55.6%)에서 11명 중 9명(81.8%)으로 늘어나게 된다.
이 같은 시안은 대국민 의견 수렴 과정을 거친 뒤 최종 확정된다. 시안에 대해 의견이 있으면 누구나 수능 누리집이나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누리집을 통해 다음달 2일까지 의견을 제시할 수 있다.
교육부는 제시된 의견을 검토해 3월에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최종안은 평가원에서 다음달 말 발표 예정인 ‘2023학년도 수능 시행 기본계획’에 반영돼 올해 수능부터 적용된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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