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향토 소주인 리뉴얼 대선이 매서운 속도로 소주 시장을 휩쓸고 있다. 과당을 뺀 저칼로리 소주가 MZ세대의 입맛을 사로잡은 것으로 분석된다.
대선주조는 리뉴얼 대선의 누적 판매량이 지난 17일 기준 617만병을 돌파했다고 23일 밝혔다. 출시 한 달 만의 기록으로, 대선주조가 지금까지 출시한 제품 중 가장 빠르게 팔린 셈이다.
시원블루와 다이아몬드는 출시 한 달이 지난 시점에 100만 병을 돌파했으며, 대선주조가 부산시장을 탈환한 원동력이 됐던 대선은 출시 2개월이 지난 시점에 300만 병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특히 리뉴얼 대선이 지역 주요 상권에서 기존 제품인 대선과 병행 판매되고 있음을 고려하면 상당히 이례적인 추세라는 평가다. 소주의 원료인 주정 사용량도 대선주조의 소주 공정에서 큰 폭으로 늘었다. 지난달 대선주조의 주정 구매량은 전년 동월 대비 42.9% 증가했다. 같은 기간 국내 소주 업계의 총 주정 구매량이 6.5% 상승하는 데 그쳤다. 리뉴얼 대선 생산 증가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대선주조는 리뉴얼 대선의 인기 요인을 과당에서 찾고 있다. 과당을 완전히 제거해 소주 특유의 쓴맛을 제거했다. 특히 '최저 칼로리 소주'라는 마케팅 전략이 자기관리를 중요하게 여기는 MZ세대의 취향과 맞아떨어졌다는 분석이다. 리뉴얼 대선은 과당, 나트륨, 아미노산이 전혀 첨가되지 않은 제품으로, 국내 소주 중 최저 열량(90㎉/100㎖)을 자랑한다.
대선주조 관계자는 "오미크론 확산으로 지역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리뉴얼 대선이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며 "새로운 마케팅으로 고객과의 접점을 넓힐 것"이라고 밝혔다.
부산=민건태 기자 mink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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