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가상자산(암호화폐)을 악용한 자금세탁이 2020년 대비 30% 증가했으며, 탈중앙화 금융(DeFi·디파이) 프로토콜로 흘러 들어가는 불법 세탁 자금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가상자산 온체인 데이터 분석 기업 체이널리시스(Chainalysis)가 발표한 '2020 가상자산 범죄 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사이버 범죄자들이 세탁한 가상자산은 총 86억달러로, 전년(66억달러) 대비 3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자들의 세탁 자금 흐름도 크게 변했다. 불법 주소에서 보낸 전체 자금 중 47%가 중앙화 거래소로 이동했으며, 디파이 프로토콜로 이동한 자금은 17%에 육박한다.
특히 주목해야 할 점은 디파이 프로토콜로 유입된 자금이 크게 늘어났다는 점이다. 2020년 디파이 프로토콜이 수신한 불법 주소 자금은 전체 세탁 자금 중 2%에 불과했지만, 2021년 들어 전년 대비 약 19배 증가한 1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범죄 유형별 자산 세탁 방식도 차이가 있었다. 작년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범죄 유형은 도난과 스캠이다. 도난 관련 자금은 약 절반이 디파이 프로토콜로 흘러들어 갔으며, 스캠 사기 관련 주소의 자금은 대부분 중앙화 거래소로 향했다.
보고서는 "작년에도 여전히 자금세탁 활동은 활발하게 진행됐다"며 "범죄 유형에 따라 자금 세탁 집중도가 다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특히 스캠 및 다크넷 시장의 활동은 더 많은 세탁용 주소로 분산되고 있다.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등 자산 종류에 따라서도 세탁 집중도가 달라졌다"라고 분석했다.
백용기 체이널리시스 한국지사장은 "모든 범죄 수사관들은 기존 수사 방식에서 벗어나 블록체인 분석을 적극 활용하는 사례들을 통해 가상자산과 블록체인 분석 이해의 중요성에 대해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블록체인·가상자산(코인) 투자 정보 플랫폼(앱) </b>'블루밍비트'에서 더 많은 소식을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이영민 블루밍비트 기자 20min@bloomingbit.io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