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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보아르테 "뉴욕에 연내 로봇치킨점 낼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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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을 튀기는 일은 단순 반복 노동이다. 닭고기에 튀김가루와 반죽을 묻혀 철제 바구니에 담는다. 바구니를 170도로 끓는 기름에 넣고 9분30초 동안 쉬지 않고 흔든다. 닭고기끼리 엉겨붙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이후 무거운 바구니를 들어올려 뜨거운 기름을 수차례 털어낸 뒤 튀겨진 치킨을 양념에 버무린다.

푸드테크 스타트업 로보아르테가 운영하는 치킨 판매점 ‘롸버트치킨’의 주방에서는 이 모든 작업을 로봇팔이 자동으로 수행한다. 강지영 대표(사진)는 “로봇팔 한 대가 1시간 동안 치킨 50마리가량을 튀겨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보아르테는 2018년 9월 세워진 스타트업이다. 자동조리 솔루션으로 주방 인력을 대체하는 로봇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배달 주문을 주로 받는 치킨 판매점 롸버트치킨을 서울 논현동과 사당동 등 여섯 곳에서 운영하고 있다. 매장별로 매출 규모는 다르지만 점포당 하루평균 100만원 넘는 매출을 올리며 손익분기점을 맞추고 있다. 설립된 지 3년밖에 안 된 스타트업에서 매출을 발생시키며 손익을 맞추자 투자사들의 투자 제안도 이어졌다. 액셀러레이터(AC) 블루포인트파트너스와 네이버의 투자회사 D2SF, 벤처캐피털(VC) 위벤처스 등으로부터 잇따라 초기 투자를 받았다.

로보아르테의 장점은 ‘노동의 효율화’와 ‘맛의 균일화’에 있다. 치킨을 튀기는 일은 단순 반복 노동일 뿐만 아니라 위험한 작업이기도 하다. 뜨거운 기름을 다루다 보니 조리 과정에서 화상을 입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힘들고 위험한 업무를 할 주방 인력을 구하기 힘들어진 상황에서 로봇팔은 점주들에게 단비 같은 존재다. 강 대표는 “로봇팔 하나가 아르바이트 직원 3명을 대체한다”고 강조했다.

균일한 맛을 내는 것도 로봇팔의 장점이다. 반죽이 묻는 양을 고르게 해 튀김 표면의 바삭한 식감을 일정하게 조리한다. 튀기는 과정에서도 로봇팔은 정해진 횟수만큼 바구니를 흔들고 꺼내 ‘오버 쿡(over cook)’을 막는다. 기름 사용 횟수 역시 정량화해 튀김유의 산도를 유지할 수 있다.

강 대표는 벤처캐피털 패스트벤처스에서 투자심사역으로 근무하다 로봇 치킨 아이템을 떠올렸다. 강 대표는 “로봇이 치킨을 튀기고 드론으로 배달하는 시대가 곧 올 것 같은데 한국에 이런 아이템으로 사업하는 스타트업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창업에 나섰다”고 했다.

로보아르테는 연내 미국 등 해외 진출을 목표로 삼고 있다. 미국 역시 코로나19 사태 이후 인건비 부담이 심해진 상황인 데다 치킨 마살라(인도식 치킨 요리), 치킨버거, 치킨윙, 치킨&와플 등 다양한 치킨 요리 수요가 있기 때문이다.

강 대표는 “현지화된 메뉴를 개발해 뉴요커들에게 롸버트치킨의 ‘손맛’을 전하겠다”고 말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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