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21일 하이트진로에 대해 소주 출고 가격 인상으로 연간 영업이익이 기존 추정치보다 15% 이상 증가할 전망인 데다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다며 투자의견 ‘매수’, 목표주가 4만4000원을 유지했다.
하이트진로는 오는 23일부터 주요 소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7.9% 인상하기로 했다. 핵심 원재료인 주정 가격이 올랐고, 병뚜껑과 공병 등의 취급 수수료도 인상된 원가 상승을 반영하면서다.
조상훈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가격 인상으로 인한 소주 매출액 증가분은 연간 약 900억원으로 추산된다”며 “주정, 병뚜껑 등 원가 부담은 최대 400억원 정도에 일부 판관비 증가까지 고려하면 영업이익은 약 300억~400억원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가 기존에 내놨던 하이트진로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 대비 15~20% 수준이다.
소주에 이어 맥주 가격 인상 가능성도 높다고 신한금융투자는 내다봤다. 경쟁사의 재무구조와 배당 여력, 오는 4월1일부터 리터당 세율이 2.5% 인상되는 점 등을 근거로 제시했다.
조 연구원은 리오프닝 국면에서 주류 산업에 레버리지 효과가 크게 나타날 수 있으며, 산업 내에서 하이트진로가 소주 시장에서의 점유율을 높일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이미 세 차례의 거리두기 완화 시기에 주류 소비가 크게 회복됐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리오프닝에 대한 수혜가 (음식료품) 업종 내에서 가장 클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 내 핵심 상권에서는 이미 높은 수준의 (소주 시장) 점유율을 차지한 것으로 파악되는 반면, 수도권 내 외곽 상권 및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여전히 테라와 진로이즈백의 점유율이 낮다”며 “두껍상회 확대, 팝업스토어 활용을 통해 비수도권 지역에서의 침투율을 높이는 데 집중해 전체적인 점유율 상승세를 더욱 가속화시킬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