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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푸틴, 침공 결심했다"…NSC 긴급 소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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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러시아 분리주의 반군이 통제하는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반군의 교전이 사흘째 이어졌다. 이 포격전이 서방과 러시아의 ‘대리전’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수일 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공격할 것”이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 침공을 결심했다고 믿을 만한 근거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앞서 예고한 전략 핵무기 훈련을 참관하며 힘을 과시했다.
격화하는 포격전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등 서방의 지원을 받는 우크라이나 정부군은 돈바스(도네츠크·루간스크주)를 장악한 친러 반군이 전날 24시간 동안 66건의 휴전협정을 위반한 데 이어 이날도 70건을 위반했다고 주장했다. 또 반군 포격으로 아군 2명이 숨지고 4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러시아의 지원을 받는 반군은 “정부군이 먼저 반군 지역에 포격을 가했다”며 “민간인 2명이 숨지기도 했다”고 반박했다. 반군 조직인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과 루간스크인민공화국(LPR)은 정부군과의 전쟁 가능성이 커졌다며 군 총동원령을 발령했다. 18∼55세 남성은 루간스크주를 떠날 수 없고 차량과 다른 사유 재산을 징발할 수 있다는 칙령을 내렸다. 반군은 여성과 어린이 등 약 70만 명을 러시아로 대피시킬 계획이다. 돈바스에선 2014년부터 분리 독립을 요구하는 친러 반군과 우크라이나 정부군이 전쟁을 지속해 왔다.
‘대리전’으로 치닫나
미국과 서방은 러시아를 향해 날 선 경고 메시지를 쏟아냈다. 돈바스에서 발생한 무력행위를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명분을 만들기 위해 꾀한 ‘가짜 깃발 작전’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18일 백악관 연설에서 “러시아 군대가 내주, 수일 안에 우크라이나 공격을 계획하고 있다”며 “나는 푸틴 대통령이 결정을 내렸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미국과 동맹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영토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지킬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사태를 논의하기 위해 20일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했다.

독일 뮌헨안보회의에 참석한 유럽 지도자들도 러시아에 대한 강력 제재를 예고했다.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는 “우크라이나를 침공하면 러시아는 상당한 정치적, 경제적, 지정학적 비용을 치러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미국과 영국은 러시아 기업들의 달러화와 파운드화를 이용한 거래를 중단시킬 수 있다”고 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러시아에 대한 즉각적인 제재를 촉구했다.

하지만 푸틴 대통령은 꿈쩍 않는 모양새다. 그는 19일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벨라루스 대통령과 함께 크렘린궁에서 핵을 탑재할 수 있는 극초음속 탄도 미사일과 순항미사일 발사 훈련을 지켜봤다. 러시아는 미국이 우크라이나와 조지아의 NATO 가입을 금지하라는 요구에 동의하지 않으면 군사적으로 대응할 수밖에 없는 상황을 맞을 수도 있다며 전날 이번 훈련계획을 발표했다. 러시아와 벨라루스는 20일 종료 예정이었던 연합 군사훈련도 연장하기로 했다. 다만 서방과 러시아 양측 모두 외교적 협상 가능성은 열어두고 있다는 분석이다. 미국 백악관은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의 초청을 받아들여 오는 23일 회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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