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맞고 서 있는 나무들처럼
어디
안길 수 있을까.
비는 어디 있고
나무는 어디 있을까
그들이 만드는 품은 또
어디 있을까.
시집 《이슬》(문학과지성사) 中
비 맞고 서 있는 나무들이 그러한 것처럼 사람도 어디 안길 수 있는 품을 찾는 존재들이지요. 사랑으로 용서로 관용으로 서로를 품을 줄 아는 사람들은 하나가 되어 품을 만듭니다. 나무가 비의 품속에 있을 때, 비는 어디 있고 나무는 어디 있는지 서로의 안팎이 구별되지 않을 때, 따뜻하고 다정한 사람의 품을 꿈꿔 봅니다.
김민율 시인(2015 한경 신춘문예 당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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