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무역대표부(USTR)가 중국 알리바바와 텐센트 등이 운영하는 온라인 마켓을 ‘짝퉁 장터’로 지정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USTR은 18일 ‘2021년 위조와 불법 복제로 악명 높은 시장’ 명단을 발표했다. 미국은 2010년부터 매년 이 명단을 통해 가짜·위조 상품이나 불법 복제한 해적판 콘텐츠를 판매하는 외국 온·오프라인 장터를 지정해왔다. 이 명단에 올라도 별다른 제재를 당하지는 않지만 해당 기업은 이미지에 타격을 받을 수 있다.
42개 온라인 시장과 36개 오프라인 시장이 명단에 올랐다. 온라인 장터 6곳, 오프라인 장터 9곳이 올해 추가됐다. 중국뿐 아니라 캐나다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브라질 불가리아 등의 시장도 지목됐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알리바바가 해외 소비자를 대상으로 운영하는 알리익스프레스, ‘중국판 카카오톡’ 위챗의 온라인 장터가 처음 포함됐다. 위챗은 중국 최대 정보기술(IT) 기업 텐센트의 소셜미디어로 12억 명의 사용자를 확보하고 있다. 대화뿐 아니라 동영상, 각종 앱, 결제 등 다양한 기능을 담고 있다.
알리바바의 국내용 장터인 타오바오, 중국 3위 전자상거래 업체 핀둬둬, 바이두 왕판, DH게이트 등은 이미 명단에 포함돼 있다. 바이두의 왕판은 해적판 콘텐츠가 다수 유통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DH게이트는 중국산 제품을 해외 기업에 도매하는 장터다. 명단에는 상하이 신양플라자, 선전 화창베이전자상가, 베이징 슈수이제 등의 오프라인 시장도 포함됐다.
USTR은 짝퉁 상품으로 인해 연간 292억달러(약 35조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짝퉁 상품이 강제 노동 및 아동 학대와 연결돼 있다고도 지적했다. 캐서린 타이 USTR 대표는 “불법 복제와 위조 상품이 미국의 혁신을 저해하고 미국 근로자에게 심각한 피해를 입히고 있다”며 “시장 운영자는 불법 상품을 걸러내야 할 의무가 있다”고 강조했다.
베이징=강현우 특파원 hk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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