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한 국내선 비행기 안에서 임신부가 조산하는 응급 상황이 발생했지만 탑승한 간호사와 승무원들의 도움으로 안전하게 출산을 마쳤다.
지난 17일 지우파이신문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9시 10분께 하이난성 싼야 공항에서 쓰촨성 청두 공항으로 향하던 하이난 항공 소속의 한 기내에 탑승한 임신 32주 차 여성이 갑작스레 진통을 호소했다.
승무원들은 즉시 담요와 베게 등 출산에 필요한 준비물을 갖추고 기장에게 사실을 알렸다. 기장은 기내 방송으로 의료진 탑승 여부를 확인하는 동시에 싼야 공항으로 회항했다.
당시 기내에는 의사가 없었지만 10년 경력의 베테랑 간호사가 있어 승무원들과 함께 담요 등을 이용해 임시 분만실을 만들었다. 간호사가 산모의 상태를 확인한 결과 이미 양수가 터져 출산이 임박한 상황이었다.
산모는 진통은 시작한 지 1시간여 만에 남아를 순산했다. 승객들은 아기의 힘찬 울음이 들리자 박수로 화답하며 탄생을 축하했다.
이윽고 비행기는 싼야 공항으로 돌아왔고 산모와 아기는 대기하던 의료진에 의해 구급차를 타고 이송됐다.
같은 항공편에 탑승했던 어떤 한 승객은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항공편이 2시간 이상 지체됐지만, 불평을 토로하는 승객은 아무도 없었다고 밝혔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