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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악플에도 꿋꿋·시상식서 BTS 댄스…K팝·스포츠 훈훈 시너지 [연계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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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은 평화와 화합의 장이라는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은 시작부터 순조롭지 않았다. 개막식에 중국의 소수민족 대표로 한복을 입은 여성을 등장시켜 '한복 공정' 논란이 거세게 일더니, 대회 중에는 편파 판정 의혹이 불거지며 '개최국 텃세' 비난까지 더해졌다.

전 세계인의 이목이 집중되는 국가적 행사인 만큼, 날 선 반응이 이어졌다. 비판은 곧 비난이 돼 돌아왔다. 한복 인증샷을 올리거나 한국 대표팀을 응원한 K팝 스타들은 SNS가 구토 이모티콘으로 도배되는 테러를 당해야만 했다. 급기야 한국 쇼트트랙 선수를 반칙왕으로 묘사한 영화까지 중국에서 개봉돼 논란이 됐다.

그런 가운데 K팝 스타와 대표팀 선수들이 서로 응원을 주고받으며 지켜낸 화합의 의미가 유독 빛났다.

그룹 방탄소년단의 리더 RM은 SNS에 남자 쇼트트랙 1000m 경기에 임하고 있는 황대헌의 모습과 함께 박수, 엄지 척 이모티콘을 덧붙였다가 중국 네티즌들로부터 공식 SNS 댓글창이 구토 이모티콘으로 도배되는 봉변을 당했다. 해당 레이스는 중국 측의 편파 판정 논란이 일었던 경기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RM은 여자 쇼트트랙 대표팀이 3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따자 재차 "가자", "멋"이라는 축하 인사를 남겼다.

이후 남자 대표팀 역시 5000m 계주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맏형 곽윤기는 시상식에서 방탄소년단의 히트곡 '다이너마이트(Dynamite)' 춤을 췄다. 이에 대해 곽윤기는 "평소 팬이기도 했지만 올림픽 초반에 편파 판정 등으로 힘들었을 때 RM의 위로를 받고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밝혔다.

경기가 거듭될 때마다 각종 논란으로 피로감을 느껴야 했던 네티즌들은 K팝 스타와 선수들이 주고 받는 훈훈한 응원에 "덩달아 위로받는 기분"이라며 뜨거운 호응을 보냈다.

이는 지난 도쿄올림픽에서도 포착된 흐름이었다. 당시 여러 선수들이 팬이라 밝힌 K팝 스타들로부터 응원과 축하를 받고 큰 활약을 보였던 바 있다. 이제 K팝 스타와 선수들 사이에 오가는훈훈한 메시지는 올림픽을 보는 또 하나의 재미가 됐다.

무엇보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서도 올림픽이 지닌 축제의 의미를 잊지 않고 살려내려는 노력에 감동한 이들이 많다. '올림픽 핫스타'로 거듭난 곽윤기의 인기가 이를 증명한다.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곽윤기는 올림픽 기간에도 과거 촬영해두었던 외국 선수들과의 모습을 꾸준히 업로드하며 '즐기는 올림픽'을 강조했다.

대회 개막 전 10만명 대였던 그의 유튜브 구독자 수는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100만명을 훌쩍 넘겼다. 이번 올림픽이 남긴 가장 긴 여운이다. 네티즌들은 소소하지만 강력한 화합의 힘을 느꼈다며 박수를 보내고 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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