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병원이 인천과 경기 지역에 개원을 앞둬 일대 부동산 가치가 주목받고 있다. 주민들이 의료 서비스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데다 고소득 의료 종사자 유입으로 주택 수요가 크게 늘어는 것도 장점이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인천 송도·청라, 경기 파주·시흥(배곧)·평택 등에서 대형병원 조성이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의료 클러스터’로 떠올라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송도 세브란스병원은 2026년 개원을 목표로 올 12월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작년 2월 기공식을 마무리 했다. 연세대 국제캠퍼스 내 8만5800㎡ 부지에 들어선다.
청라국제도시에서는 지난 7월 서울아산병원 컨소시엄이 청라의료복합타운 우선협상자로 선정돼 향후 글로벌 바이오 메디컬 클러스터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약 26만1000㎡ 부지에 2023년 착공해 2027년 개원을 계획 중이다.
송도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상급종합병원이 없었던 만큼 이른바 빅5 병원이 개원하면 지역민들의 편의가 크게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흥 배곧신도시도 지난해 서울대병원 건립 사업이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해 서울대병원 분원이 들어서는 게 확정됐다. 대지면적만 약 6만7000㎡에 달한다. 파주에도 약 45만㎡ 규모의 ‘파주 메디컬클러스터’에 아주대 병원 등 의료 인프라가 확충될 예정이다.
대형병원이 들어서면 주택 수요 증가로 일대 집값 상승도 기대된다. 실제 은평 성모병원(2019년 개원) 바로 앞 ‘은평스카이뷰자이’는 은평뉴타운 일대 최고가 아파트로 자리잡았다. 중앙대 광명병원(올 3월 개원 예정) 앞 ‘광명역 써밋플레이스’도 리딩단지로 거듭났다. 경기 용인세브란스 병원(2020년 개원)이 들어선 ‘성산마을 서해그랑블’ 전용면적 130㎡는 지난해 10월 7억7500만원에 거래돼 2019년 12월(4억8000만원) 보다 3억원 가까이 뛰었다.
대형병원 인근 아파트 분양도 관심을 끈다. 인천 송도에서는 SK에코플랜트가 ‘송도 럭스 오션 SK뷰’를 분양 중이다. 전용면적 84~143㎡ 총 1114가구로 조성된다.
신영은 이달 파주시 운정신도시에서 '신영지웰 운정신도시'를 분양 예정이다. 전용면적 84~100㎡, 총 606가구다. 파주 메디컬클러스터는 단지와 약 500m 거리에 조성 예정이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 팀장은 “원정진료를 갈 필요 없이 거주지 부근에서 편리하게 의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주택의 가치에도 영향을 주고 있다”며 “다만 실제 개원까지는 시일이 걸릴 수 있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현주 기자 blackse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