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기업공개(IPO)를 앞둔 SSG닷컴의 임직원에게 강희석 대표(사진)가 기업문화를 빠르고 유연하게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고객이 필요한 모든 재화를 신세계그룹 유통채널에서 얻게 만드는 '신세계 에코시스템(생태계)’ 구축의 원년을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제시했다.
강 대표는 17일 전 임직원이 참여하는 비대면 온라인 화상회의 '오픈 톡'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강 대표는 “구성원들이 함께 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되기 위해서는 ‘고유의 문화’가 필요하다. 쓱닷컴(SSG닷컴) 또한 미래 비전을 달성할 수 있도록 ‘SSG DNA’를 새롭게 정의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마트와 SSG닷컴 대표를 겸직하고 있는 강 대표가 전자상거래(이커머스) 기업 간 경쟁 심화와 인력난 속 보다 유연하고 도전적인 기업 문화로 혁신할 필요성을 느낀 것으로 풀이된다. 이마트 최초의 비공채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강 대표는 지난해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주도하며 신세계그룹의 온·오프라인 통합 경쟁력 제고를 이끌고 있다.
SSG DNA란 SSG닷컴 구성원이 지향해야 하는 업무 방식을 담은 기업 가치 체계다. 빠르고 유연한 기업문화를 갖춰 변화의 흐름에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전사적 차원에서 기업문화 혁신을 모색하기 위해서다. 고객 입장에서 최고의 경험을 창출하고, 자율과 책임을 바탕으로 몰입해 일하며, 투명하게 소통하면서 실행력을 높이자는 게 골자다.
SSG닷컴은 지난해 3분기부터 임직원 설문조사와 인터뷰를 통해 '고객중심'과 '주도적 몰입', '발전적 피드백', '대담한 도전' 등 8가지 키워드를 도출했다.
특히 키워드 중 '대담한 도전'을 내부에 확산하기 위해 사내 아이디어 경연 대회 'SSG 아이디어톤(아이디어+마라톤)'도 열기로 했다. 높은 점수를 받은 팀은 실제 사업 추진도 검토할 계획이다. 올해 첫 아이디어톤 주제는 '뉴 트렌드, 신기술에 기반한 새로운 사업이나 혁신적인 서비스 아이디어'다.
강 대표는 이날 지난해 성과와 올해 목표도 제시했다. 그는 "지난해 SSG닷컴의 총거래액(GMV)은 5조7174억원으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계 평균보다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며 "올해는 '온·오프라인 통합 완성형 디지털 에코시스템'을 구축하는 원년으로 삼아 시장을 선도하자"고 역설했다.
SSG닷컴은 올 상반기 중 통합 멤버십 서비스를 선보이고 당일 배송 물량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부터 시작한 이마트 연계 PP(픽킹 앤드 팩킹)센터 대형화, 주문 마감시간을 오후 7시까지 연장한 '쓱배송 투나잇' 점포 확대 등 전략을 짰다.
SSG닷컴은 사업 확장과 함께 올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IPO 작업에 한창이다. 2018년 사모펀드(PEF) 어피너티에쿼티파트너스, 블루런벤처스로부터 1조원의 신주 인수 투자를 받을 당시 2023년까지 상장을 약속한 데 따른 조치다. 신세계그룹의 통합 온라인쇼핑몰인 만큼 증권가 일각에서는 기업가치가 10조원 이상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다만 국내외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IPO 기업에 대한 불안이 커진 점 등은 부담 요인이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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