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겨우 2700선을 지켜냈다. 코스피는 미 중앙은행(Fed)의 긴축 우려와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에 투자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장중 2700선을 밑돌기도 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3.23포인트(1.57%) 내린 2704.48에 거래를 마쳤다. 장중 한때 2688.24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장중 2700선을 하회한 건 지난달 28일 이후 8거래일 만이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687억원, 943억원 순매수한 반면 개인이 홀로 1880억원 순매도 했다.
주식시장에선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주요 외신들은 러시아가 오는 16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만약 실제로 전쟁이 일어날 경우, 각국의 제재로 인한 상품가격 급등과 높은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또 미 Fed의 공격적인 긴축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도 커지고 있다. 미국의 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서다. 증권가에선 미 Fed가 다음달 기준금리를 50bp(1bp=0.01%포인트) 이상 올릴 확률이 100%로 치솟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날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에선 SK하이닉스(0.38%), 삼성바이오로직스(1.19%)를 제외하고 모두 하락했다. 삼성전자(-1.60%), LG에너지솔루션(-3.94%), 삼성전자우(-2.61%), NAVER(-1.68%), LG화학(-2.21%) 등이 내렸다.
코스닥지수는 3% 가까이 내렸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보다 24.63포인트(2.81%) 급락한 852.7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개인 홀로 1168억원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961억원, 196억원 순매수했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엇갈렸다. 셀트리온헬스케어(0.16%), 펄어비스(1.28%), 엘앤에프(0.39%), 위메이드(1.25%) 등이 상승한 반면 에코프로비엠(-0.78%), 카카오게임즈(-1.84%), HLB(-3.73%) 등이 하락했다.
원·달러 환율은 하락했다.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7.4원 내린 1191.1원을 기록했다.
류은혁 한경닷컴 기자 ehry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