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 항공사 핀에어가 약 2700억원을 투자해 장거리 노선 여객기의 객실 재단장에 나선다. 비즈니스석에 신규 디자인을 도입하고 공간이 이코노미석보다 넓은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을 신설하기로 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장기화 속 경제활동 재개(리오프닝) 시기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고 나선 모습이다.
핀에어는 2억유로(약 2730억원) 규모를 투자해 장거리 전 노선에 걸쳐 객실 리뉴얼을 진행한다고 11일 밝혔다.
이번 리뉴얼은 비즈니스 클래스 신규 디자인 도입과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 신설, 이코노미 클래스 좌석 개선 등이 골자다. 객실 리뉴얼은 이달부터 2024년 말까지 모든 장거리 노선용 항공기 A350과 A330에 순차적으로 적용될 계획이다.
신규 비즈니스석 좌석에는 공간 활용 및 기내 프라이버시에 초점을 맞춘 3차원(3D) 입체형 곡선 디자인이 도입된다. 별도의 등받이 조절 없이 승객이 편안한 자세를 취할 수 있도록 디자인했다고 핀에어는 소개했다. 18인치 좌석 스크린, 길이 조절 가능한 팔걸이, 무선 충전기 등이 제공된다.
기존 이코노미석보다 공간이 50% 이상 넓은 프리미엄 이코노미 클래스도 신설한다. 이 좌석은 메모리폼 쿠션, 6가지 방식으로 사용 가능한 머리 받침, 8도까지 기울어지는 등받이와 발 받침, 13인치 좌석 스크린을 제공한다. 각 항공기당 최대 26석을 배치할 예정이다.
핀에어는 또한 A350 일부 항공기 이코노미 클래스에 새로운 좌석 커버와 업데이트된 기내 엔터테인먼트 시스템(IFE)을 적용하기로 했다.
토피 매너 핀에어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대규모 투자를 통해 핀에어의 핵심 강점인 모던 프리미엄의 가치를 전달하고 장거리 여행 경험을 강화할 수 있게 됐다”며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장기적인 관점으로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을 이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핀에어는 올 여름 시즌 부산~헬싱키 노선을 취항할 예정이다. 당초 해당 노선은 2020년 취항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되고 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