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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 원두 가격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에 따라 커피에 투자하는 금융상품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올 들어서도 기후 변화, 코로나19, 물류비 상승 등 공급발 우려가 해소되지 못하면서 커피 가격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9일(현지시간) ICE선물거래소에서 국제 원두가격 기준인 커피 C선물은 파운드당 258.35센트에 거래를 마쳤다. 올 들어 커피 선물가격 상승률은 14.31%에 달한다.
커피 가격은 지난해에도 76%가량 올랐다. 세계 최대 커피 생산국인 브라질의 자연재해, 코로나19, 컨테이너 부족과 물류비 상승 등 공급망 이슈가 불거지면서 가격이 급등했다. 브라질은 작년 가뭄으로 커피나무 생육에 문제가 있었는데, 여기에 추위에 약한 커피나무가 냉해까지 입으면서 커피나무를 새로 심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커피나무는 원두를 생산하기까지 통상 2~3년 생육기간이 필요해 공급 차질이 빚어졌다.
올 들어서도 이런 문제가 제대로 해결되지 않으면서 일부에선 사재기 현상도 나타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커피 가격이 급등하자 국내외 커피 카페 브랜드들도 커피 판매가격을 잇따라 인상하고 있다.
커피 가격 오름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투자할 수 있는 금융상품도 주목받고 있다. 커피에만 집중 투자할 수 있는 상장지수상품(ETP)으로는 뉴욕시장에서 거래되는 ‘아이패스 시리즈B 블룸버그 커피 서브인덱스 토털 리턴 ETN(상장지수증권)’(JO)이 유일하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이 상품은 정해진 일정에 따라 롤링(이월)되는 단일 커피 선물계약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며 “커피에 투자하고 싶다면 관심을 가져볼 만한 상품”이라고 말했다. 올 들어 주가는 15% 올랐다. 지난해 투자 수익률은 63%에 달했다.
커피를 포함한 농산물에 투자하고 싶다면 ‘아이패스 시리즈B 블룸버그 아그리컬처 서브인덱스 토털 리턴 ETN’(JJA), ‘엘리먼트 로저스 인터내셔널 커머디티인덱스-아그리컬처 TR ETN’(RJA), ‘인베스코 DB 아그리컬처 펀드’(DBA) 등 농산물 ETN과 상장지수펀드(ETF)도 있다.
JJA는 올해 10.56%, RJA는 6.59%, DBA는 7.24% 올랐다. 최근 대두(콩) 등 다른 농산물 가격이 동반 급등하면서 이들 상품도 연초 이후 플러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S&P GSCI 농산물지수는 올해 8.52% 상승 중이다. 농산물에 투자할 수 있는 국내 ETN으로는 ‘메리츠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메리츠 레버리지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메리츠 인버스 2X 대표 농산물 선물 ETN(H)’ 등이 있다.
스타벅스(SBUX), J.M.스머커(SJM), 레스토랑브랜드인터내셔널(QSR) 등도 커피 관련주로 꼽힌다. 다만 소매·유통기업은 인건비, 물류비 상승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우려도 있다. 나스닥시장에서 스타벅스 주가는 연초 이후 16.76% 하락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