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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금속 "LG엔솔·테슬라에 부품 공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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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년 가까이 축적한 냉간단조, 열처리 기술을 활용한 제품으로 전기자동차 시대에 올라탈 준비를 끝냈습니다.”

국내 1위 볼트·너트 제조기업 태양금속공업의 한성훈 대표는 회사의 신성장 동력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태양금속은 자동차 조립에 사용하는 볼트 제품 국내 시장 점유율(36%) 1위 기업이다. 볼트, 너트, 스크루 등의 연간 생산량은 7만t 이상이다. 현대자동차가 최우수부품 기업에 부여하는 ‘파이브스타’ 등급을 2010년부터 유지하고 있다. 미국 제너럴모터스(GM), 크라이슬러와 일본 스바루, 마쓰다 등도 주요 고객사다.

해외법인 지분 재평가, 코로나19로 인한 완성차 수요 감소 등으로 인해 2019년과 2020년 적자를 기록하기도 했으나 올해부터 반도체 부족 이슈 완화에 따라 매출과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작년 3분기 기준 누적 매출은 3409억원이다.

태양금속의 주력 제품은 엔진 조립용 고장력 볼트다. 자동차 엔진의 폭발력을 견디기 위해 철을 깎고 두드려(냉간단조) 만든 볼트에 담금질(열처리)을 더해 강도를 높이는 것이 핵심 기술이다. 현대차와 기아, 미국 GM 등이 생산하는 차량의 엔진 대부분에 태양금속 볼트가 사용됐다.

자동차 부품사인 태양금속은 전기차 시대를 꾸준히 준비했다. 전기차 배터리 케이스를 조립하는 데 필요한 길이 520㎜ 장볼트 공급 계약을 LG에너지솔루션과 체결하고 작년부터 연간 1000만 개 이상 공급하고 있다. 한 대표는 “엔진이 없어짐으로써 필요 부품 수가 일부 줄었지만 차체 조립 등에 필요한 볼트 수가 유지되면서 전체적인 수량에는 큰 변화가 없다”고 설명했다.

태양금속은 볼트를 제조하며 쌓은 냉간단조와 열처리 기술을 활용한 고부가가치 신제품도 개발했다. 태양금속은 자회사를 통해 자동차 바퀴의 방향을 바꿀 때 사용되는 성인 남성 팔뚝 길이의 조향장치(ITR·OTR)를 연간 1700만 개 이상 생산해 미국 전기차회사 테슬라 등에 2020년부터 공급하고 있다.

일찍부터 진행한 해외 공장 투자도 코로나19 극복에 한몫하고 있다. 태양금속은 2019년 미국 켄터키에 부지 면적 12만㎡의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인도와 멕시코에도 각각 4만3000㎡, 6290㎡ 부지의 생산기지를 마련했다. 한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세계적인 물류 대란이 벌어졌지만 미국 등에 마련한 생산기지에서 차질 없이 제품을 생산해 고객사에 공급했다”고 했다.

태양금속은 1954년 자전거 부품사로 출발한 장수기업이다. 한 대표는 창업주인 고(故) 한은영 회장의 손자다. 미국 카네기멜론대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뒤 글로벌 컨설팅업체에서 근무하다 2007년 태양금속에 합류했다.

그는 “냉간단조 공법을 활용해 항공기, 인공위성에 들어갈 수 있는 제품까지 개발해 둔 상태”라며 “다양한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독일과 일본의 강소기업을 넘어서는 100년 제조기업으로 성장시키겠다”고 강조했다.

김진원 기자 jin1@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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