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소프트(MS)가 사이버 보안업체 맨디언트를 인수하는 방안을 논의중이라고 블룸버그통신이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전날 미국 뉴욕 증시에서 맨디언트 주가는 17.86% 급등했고, 시가총액은 43억달러가 됐다. MS 주가는 1.2% 오른 304.56달러에 장을 마쳤다.
블룸버그는 이번 인수 계획이 현실화하면 MS의 사이버 보안 제품 경쟁력이 한층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MS는 지난해 소규모 사이버 보안첩체 2곳을 인수했다. 지난해 보안 관련 소프트웨어 매출은 전년 대비 45% 증가한 150억달러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아마존의 클라우드 담당 임원 찰리 벨을 영입해 보안 업무를 맡기기도 했다. MS의 보안 부문 인력은 3500여명이 달한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아누라그 라나는 "MS의 현명한 전략이 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는 강력한 보안 기능을 갖춘 클라우드 서비스가 경쟁에서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아마존과 구글도 MS처럼 보안업체 인수를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맨디언트는 미 공군 장교 출신의 케빈 맨디아가 2004년 설립한 회사다. 2013년 사이버 보안회사 파이어아이에 인수됐다가 지난해 심포니테크놀로지그룹에 매각됐다. 당시 매각 금액은 12억달러였다. 맨디언트는 주로 사이버 사고 대응과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에 특화된 업체다.
사이버 위협은 세계적으로 심화하는 양상이다. MS 제품도 종종 타깃이 되고 있다. 지난해 3월 중국과 연계된 것으로 추정된 해커는 MS 익스체인지 소프트웨어 코드의 결함을 이용해 수만 개 기관의 시스템에 침입했다. 2020년 12월에는 러시아 해커들이 미 소프트웨어 기업 솔라윈즈 서버를 통해 악성코드를 1만8000여개 기관 및 기업으로 퍼뜨린 사건이 벌어지기도 했다. 이는 MS와 다수의 고객사에게 영향을 미친 사건으로 기록됐다.
박상용 기자 yourpenc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