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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방서 벤츠·BMW에 밀린 '르·쌍·쉐'…신차로 반등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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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실적에서 '굴욕'을 맛본 국내 완성차 3사 '르·쌍·쉐(르노삼성·쌍용자동차·한국지엠)'가 올해 신차 공세로 반등에 나선다. 친환경차 제품군을 강화해 국내 소비자들 선택을 받겠다는 계획이다.

9일 업계에 따르면 르노삼성은 올 하반기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내놓는다. XM3는 르노삼성의 효자 모델이다. 지난해 해외 시장에서만 5만6719대 팔렸다. 이는 전년(2020년) 대비 6139% 폭증한 수치다.

르노삼성이 XM3에 거는 기대는 크다. 르노삼성은 지난달 국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116% 증가한 1만3314대의 차를 팔았다. 국내 완성차 5사(르노삼성?현대차?기아?쌍용차?한국지엠) 중 유일하게 플러스 성장을 했다.

XM3 효과를 톡톡히 봤다. XM3는 지난해 3월 유럽 4개국 사전 출시 후 6월부터 판매 지역을 28개 국가로 확대했다. 작년 XM3 수출 실적은 5만6719대로 르노삼성 전체 수출의 80%에 육박했다.

특히 유럽 주요 시장인 프랑스에서 2만568대, 스페인에서 6500대, 독일에서 5440대, 이탈리아에서 4285대를 팔았다. 유럽에서 판매되는 XM3는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내수와 수출을 합친 판매대수는 6만6575대로 지난해 르노삼성 전체 판매대수(12만41대)의 56%에 달했다.

유럽 시장에서 인기가 높은 XM3 하이브리드 모델을 올 하반기 국내 출시해 현대차 코나, 기아 니로 하이브리드 모델과 경쟁을 벌인다. 특히 실구매가 2000만원대 후반에서 3000만원대 중반으로 형성된 코나·니로 대비 가격경쟁력에서도 밀리지 않겠다는 구상이다.


'뉴 렉스턴 스포츠&칸'으로 신차 출시 스타트를 끊은 쌍용차의 경우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코란도이모션으로 바람몰이에 나선다.

지난 4일부터 본격 판매에 돌입한 코란도이모션은 정부·지자체 보조금 등 지원을 받으면 실구매 가격이 2000만원대까지 내려와 가격경쟁력을 갖췄다. 앞서 사전계약에서도 3주 만에 초도물량 3500대가 완판됐다. 현재 배터리 협력사들과 추가 물량 공급을 논의 중이다.


한국지엠 역시 리콜 문제로 판매가 중단된 볼트 EUV(SUV형 전기차)와 볼트EV 판매 재개를 앞두고 있다. 당초 이 두 모델은 지난해 8월 사전계약을 시작했으나, 구형 볼트EV 배터리 리콜 이슈가 발생한 탓에 판매가 보류됐다. 한국지엠은 작년 12월 볼트EV 배터리 전량을 교체해주는 해결 방안을 내놓고 순차적으로 교체 작업을 시작했다.

리콜 이슈가 해소되면서 신형 볼트EV와 볼트EUV 출시 준비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들 업체는 올해 반드시 반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현대차, 기아와 주요 수입차 브랜드가 신차 및 친환경 제품군 확대에 나선 사이 르·쌍·쉐는 이렇다 할 신차나 친환경차를 선보이지 못하며 부진을 겪었다. 그 결과 국내 완성차 업체 판매량 가운데 르쌍쉐가 차지하는 비율이 20202년 16%에서 지난해는 11%까지 줄었다.

특히 지난해는 사상 처음으로 안방(내수)에서도 고가 수입차 브랜드 메르세데스-벤츠, BMW에까지 판매량이 밀렸다. 업계에 따르면 르쌍쉐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17만1751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전년 대비 35.62% 줄어든 수준이다. 르노삼성이 6만1096대, 쌍용차가 5만6363대, 한국지엠은 5만4292대를 각각 팔았다. 반면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국내 시장에서 7만6152대, BMW는 6만5669대를 팔아 이들 업체를 앞질렀다.

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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