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가 '오딘:발할라라이징'의 성과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 실적을 올렸다.
카카오게임즈는 연결기준 지난해 영업이익이 전년(2020년) 대비 71.85% 증가한 1143억1700만원을 기록했다고 9일 공시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4.33% 늘어난 1조124억8200만원, 당기 순이익은 670.72% 급증한 5203억2300만원을 기록했다.
카카오게임즈가 연 매출 1조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익은 전년 동기(2020년 4분기) 대비 189.16% 증가한 478억6100만원이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101.86% 늘어난 2867억원, 당기순이익은 3486.95% 뛴 4572억7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카카오게임즈의 첫 연 매출 1조 돌파의 일등 공신은 지난해 6월 출시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이다. 모바일 게임 매출이 '오딘' 흥행과 해외 진출 모바일 게임들의 성과로 전년 대비 203% 증가한 7549억원을 거뒀다. PC온라인 게임 매출은 전년 대비 약 42% 감소한 약 1071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카카오VX 등 자회사의 성장으로 기타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약 140% 증가한 1505억원을 달성하면서 전체 매출 상승에 기여했다.
카카오게임즈는 올해 '카카오게임즈 시즌2'를 본격 시작하면서 10종 이상의 신작 게임을 국내외 시장에 출시하고 '비욘드 게임(Beyond Game·게임 이외 사업) 프로젝트들을 순차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오딘의 상반기 대만 시장 진출을 비롯해 화제작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의 국내 출시를 준비 중이다. 이어 △PC온라인 생존게임 '디스테라' △모바일 횡스크롤 게임 '가디스 오더' △모바일 수집형 RPG '에버소울' △엑스엘게임즈의 신작과 프로젝트 '아레스'(가칭)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또 블록체인 사업도 강화한다. 카카오게임즈는 '보라네트워크'를 통해 리뉴얼된 블록체인 프로젝트 '보라 2.0'으로 새로운 사업 영역을 확보해 나간다. 보라네트워크는 글로벌 영역의 블록체인 플랫폼사다. 게임·스포츠·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콘텐츠 서비스를 선보이며 국내외 업체와 협력해 생태계를 확장한다.
조계현 카카오게임즈 대표는 "올해는 게임 영역에서 카카오게임즈만의 강점으로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공개하겠다. 비욘드 게임 영역에서도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 나가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보다 강화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강경주 한경닷컴 기자 quraso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