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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후반 나이에 비인기 학과 출신인데"...폴리텍에서 재도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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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vg version="1.1" xmlns="http://www.w3.org/2000/svg" xmlns:xlink="http://www.w3.org/1999/xlink" x="0" y="0" viewBox="0 0 27.4 20" class="svg-quote" xml:space="preserve" style="fill:#666; display:block; width:28px; height:20px; margin-bottom:10px"><path class="st0" d="M0,12.9C0,0.2,12.4,0,12.4,0C6.7,3.2,7.8,6.2,7.5,8.5c2.8,0.4,5,2.9,5,5.9c0,3.6-2.9,5.7-5.9,5.7 C3.2,20,0,17.4,0,12.9z M14.8,12.9C14.8,0.2,27.2,0,27.2,0c-5.7,3.2-4.6,6.2-4.8,8.5c2.8,0.4,5,2.9,5,5.9c0,3.6-2.9,5.7-5.9,5.7 C18,20,14.8,17.4,14.8,12.9z"></path></svg>엄형준 씨는 취업난으로 공무원 시험 경쟁률이 날로 오르는 가운데 오랫동안 준비해 온 세무직 공무원 수험생활을 정리했다. 바이오산업이 유망하다는 소식을 접하고 20대 후반에 한국폴리텍대학 바이오캠퍼스 배양공정과에 입학했다. 입학 1년6개월만에 삼성바이오로직스에 기술자로 조기 취업해 현재 코로나19 백신 등 의약품 배양 공정 점검을 맡아 일하고 있다.

인기 웹툰 작가 문하생으로 4년간 일을 배우던 곽승재 씨는 교통사고로 손을 다쳐 꿈을 포기해야 했다. 손에 쥔건 4년간 단절된 경력과 4년제 공대 졸업장 뿐이었던 곽 씨는 폴리텍대 포항캠퍼스 산업설비과 입학을 결심했다. 결국 특수용접기능사 등 자격증을 취득한 곽씨는 손기술을 살려 수작업만 가능한 석영 용접기술자로 반도체 분야 중견기업에 조기 취업했다.

한국폴리텍대가 9일 전국 34개 캠퍼스에서 학위 수여식을 개최했다. 코로나19 오미크론 확산 방지를 위해 온·오프라인 병행으로 진행된 졸업식에선 총 1만1063명이 배출됐다. 학위과정 7080명, 전문기술과정 2891명, 하이테크과정 914명, 기능장과정 178명이다.

지난해 12월 교육부와 한국교육개발원이 발표한 2020년 고등 교육기관 졸업자 취업통계조사에서 폴리텍은 취업률 79.0%를 기록했다. 최근 3년으로 넓혀도 평균 취업률 80.1%다. 일반대가 평균 61.0%, 전문대가 68.7%인 것에 비하면 10%포인트 이상 높은 수치다. 유지 취업률 역시 91.0%로 우위에 있다. 코로나19로 각종 교육기관들이 취업률을 올리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수치가 아닐 수 없다.

대졸자 대상으로 실시하는 기술교육과정인 하이테크과정은 지난해 2월 수료생 기준 취업률 79.8%를 달성했다. 코로나가 극심했던 최근 2년만을 기준으로 잡아도, 광명 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분석과는 94.4%, 서울강서캠퍼스 스마트금융과는 91.9%, 화성캠퍼스 스마트자동차과는 90.7%, 분당융합기술교육원 데이터융합SW과는 89.3%의 취업률을 기록했다.

일반대에 비하면 다소 생소한 학과 명칭이지만 디지털·저탄소 분야를 중심으로 신산업 학과를 집중적으로 육성하는 폴리텍대의 특성이 반영된 것이다. 이런 신산업 학과들은 적성을 찾으려다 20대를 놓친 대졸자들이 새로운 경력 루트를 찾기에는 폴리텍만한 곳이 없다는 것을 방증한다.

조재희 폴리텍 이사장은 졸업식 축사를 통해 "기술산업의 혁신적인 발전으로 대전환의 흐름속에 있는 가운데, 기술의 가치를 지키면 국가의 제2의 고도 성장을 이끄는 새로운 원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졸업생들에게 격려를 건넸다.

폴리텍은 28일까지 2022년 2년제 학위과정, 비학위과정 신입생을 모집한다.

곽용희 기자 kyh@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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