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중순 치러지는 핀테크산업협회장 선거는 투자·대출·결제 분야 업계 대표 인사들이 한 명씩 출마해 ‘3파전’이 치열하다.
오는 17일 선출되는 4대 핀테크산업협회장 자리를 놓고 정인영 디셈버앤컴퍼니 대표, 이혜민 핀다 대표, 이근주 한국간편결제진흥원장 등 3명의 후보자가 선거전을 펼치고 있다. 정 대표는 인공지능(AI) 기반 투자 플랫폼인 핀트를 운영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투자경영실장 등을 지냈고 2019년부터 협회 부회장직을 맡고 있어 실무에 밝다는 평가다. 대출비교 서비스 핀다를 이끌고 있는 이 대표는 이번이 네 번째 창업인 연쇄창업가다. ‘당국과의 주기적 간담회’를 공약으로 내며 협회장직에 강한 의지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기업은행 출신인 이 원장은 협회 설립 당시 설립준비국장과 사무국장을 맡은 경험을 바탕으로 소규모 핀테크사도 품겠다는 각오다. 간편결제진흥원은 제로페이 운영을 전담하는 재단법인이다.
‘간신히 한 분 모셔왔다’는 평가가 나오던 이전 선거들과는 사뭇 다른 양상이다. 1, 2대 협회장인 이승건 토스 대표와 김대윤 피플펀드 대표는 추대된 경우였고, 현재 협회장인 류영준 카카오페이 대표는 신승현 데일리금융그룹 대표와의 2파전을 통해 선출됐다. 한 핀테크사 대표는 “핀테크업계 위상이 기존 금융업권과 맞설 정도로 높아졌다”며 “차기 정부가 출범하는 시점에 맞춰 협회장 타이틀로 당국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라고 했다.
차기 협회장의 최대 과제는 국회에 계류 중인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에 업계의 입장을 최대한 담아내는 것이다.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은 마이페이먼트(지급지시전달업)와 종합지급결제업 등을 규정하고 있어 핀테크업계의 ‘활로’를 뚫어줄 법안으로 꼽힌다. 업계 관계자는 “당국이 빅테크와 핀테크의 분리 규제를 여러 차례 강조했기 때문에 이번에는 중소 핀테크사 대표가 협회장을 맡는 게 적합한 시기”라고 말했다.
오는 14일 치러지는 차기 저축은행중앙회장 선거에는 오화경 하나저축은행 대표와 이해선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경쟁하고 있다. 오 대표가 당선되면 첫 업계 출신 회장이어서 회원사들의 관심이 크다. 이 전 원장은 ‘임기 도중 재신임 투표를 받겠다’며 강한 의지를 나타내고 있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