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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효과?…비트코인 '주말랠리' 5천만원대 탈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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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이 지난 주말 10% 넘게 폭등하며 5000만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암호화폐시장에 별다른 호재가 없었던 상황에서 ‘미국 기술주 반등’의 영향이 컸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핀테크 업체 웨이브릿지에 따르면 6일 오전 9시 기준 국내 4대 암호화폐거래소(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의 비트코인 평균 가격은 5094만원을 기록했다. 전날 9.61% 급등한 데 이어 이날 2.23% 더 올랐다. 올 들어 최저가였던 2월 23일(4336만원)과 비교하면 2주 만에 17.48% 오른 것이다.

비트코인은 지난달 말부터 4000만원대 중반 박스권에 갇혀 있었다. 그런데 토요일인 지난 5일 오전 0시께 폭등하기 시작해 아홉 시간 만에 5140만원 안팎까지 수직 상승했으며 이후 5000만원대 굳히기에 성공했다.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하루 새 10% 수준의 상승률을 보인 것은 근래 보기 드문 일이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의 트위터 한 줄에 가격이 요동치던 지난해 6월 이후 처음이다. 비트코인이 튀어 오르니 알트코인(비트코인을 뺀 나머지 암호화폐)도 돌아가며 들썩였다. 쎄타퓨엘, 엑시인피니티, 갈라, 저스트, 싸이클럽 등도 두 자릿수 상승률을 기록했다.

최근 비트코인과 관련한 특별한 호재는 나오지 않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그레이스케일, 피델리티, 발키리 등이 신청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출시 승인을 줄줄이 거부하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은 미국 아마존의 실적 호조로 기술주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다시 높아지자 암호화폐가 반등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을 내놨다. 최근 들어 코인은 증시와 비슷하게 움직이는 커플링(동조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암호화폐 정보업체 쟁글은 “비트코인이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이라는 일반적인 설명과는 다르게 기관투자가들은 위험자산으로 인식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4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증가했다는 아마존의 발표 등에 힘입어 지난 4일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각각 0.52%, 1.58% 올랐다. 맷 말리 밀러타박 수석시장전략가는 “메타(옛 페이스북)를 제외하고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에 이은 아마존의 호실적이 투자자들에게 위험자산 거래에 다시 참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줬다”고 말했다.

다만 코인시장이 확실한 반등을 맞았다고 판단하기엔 이르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암호화폐 매체 크립토포테이토는 “예상치 못한 가격 흐름이 시장 심리에 긍정적 변화를 가져왔지만 거시경제의 불확실성을 이유로 여전히 회의적인 전문가가 많다”고 보도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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