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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가방 들고 지하철 타면 '짝퉁' 같아 보이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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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앞에 길게 늘어선 대기 행렬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지난해 유통업계의 가장 큰 화두는 명품이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부른 보복 소비 심리는 명품 시장으로 집중됐고, 이는 국내 백화점들의 매출 성장에도 영향을 줬다.

최근 뷰티 크리에이터 송지아(프리지아)가 다수의 명품 가품을 착용하고 넷플릭스 및 유튜브에 출연해 뭇매를 맞는 일이 생기면서 온라인 상에서는 더 다양한 명품 및 가품과 관련한 이야기가 오갔다.

그 가운데 한 온라인커뮤니티에는 "명품 가방이나 시계 착용하고 대중교통 타는 사람 보면 정말 '짝퉁'처럼 보이느냐"는 질문이 올라와 이목을 끌었다.

글쓴이 A씨는 "평소 운전하기 복잡하거나 주차장이 없는 동네를 갈 때는 지하철이나 버스를 이용한다. 택시는 정말 급한 상황이 아닌 이상 잘 타지 않는다. 지금까지 명품 가방이든, 에코백이든 신경 안 쓰고 그날 그날 옷에 맞춰 착용했는데 요즘 짝퉁 이야기가 너무 많아서 신경 쓰이더라. 명품 들고 대중교통을 타면 짝퉁 취급받는다는 말을 듣고 정말 그렇게 생각하는지 궁금해졌다"고 적었다.

A씨 외에도 같은 고민으로 글을 올린 이들이 꽤 있었다. 또 다른 네티즌 B씨 역시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명품백 들면 꼴불견이냐"면서 "요즘 명품 가품 얘기로 시끄럽지 않느냐. 명품 소비에 대한 저마다의 의견들이 자주 보이는데 '지하철이나 버스 타면서 명품백 틀면 짝퉁 같고 한심해 보인다'는 댓글이 있더라. 차는 여유가 될 때 사자는 주의인데, 댓글을 보고 나니 괜히 신경이 쓰이더라"고 털어놨다.

해당 사연을 접한 이들은 "사람마다 가치관이 다르고 돈 쓰는 곳도 다른데 무슨 상관이냐", "아침에 광화문으로 출근하면 지하철이나 버스에 명품 두른 직장인들 수두룩한데 뭘 모르고 하는 소리", "차 있어도 대중교통 탈 수도 있지", "요즘엔 고등학생들도 다 명품 소비한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실제로 최근 명품 소비는 성인뿐만 아니라 10대 청소년들 사이에서도 흔하게 이루어지고 있다. 스마트학생복이 10대 청소년들 7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한 결과, 절반에 가까운 46%가 명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명품을 구매하는 이유로는 '유명인(연예인, 인플루언서 등)이 사용하는 것을 보고 예뻐서'(28.9%)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친구들이 가지고 있으니까 소외되기 싫어서'(28.6%), '평소 명품에 관심이 많아서'(23.3%) 순이었다.

시장조사 기업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141억6500만달러(약 17조원)로 전년 대비 4.6% 성장했다. 명품 소비가 증가하며 지난해 매출 1조원은 돌파한 국내 백화점은 역대 최다인 11개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무려 7곳이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3대 명품을 갖춘 점포들이다.

명품의 인기가 날로 치솟으면서 온라인에서도 '명품족' 잡기에 적극 나서고 있다. SSG닷컴은 지난해부터 NFT(대체불가능토큰) 방식을 적용해 보안을 강화한 디지털 품질 보증서인 'SSG 개런티'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으며, 롯데온은 지난해 명품 인증 프로그램인 '트러스트온'을 내놓은 데 이어 올해 사후 관리 서비스도 도입했다.

온라인 명품 감정서비스까지 등장했다. G마켓과 옥션은 온라인 명품직구 플랫폼인 구하다와 전략적 비즈니스 파트너십을 체결하고 해외직구 명품을 더욱 안전하게 구매할 장치로 명품감정사를 통해 진품 여부를 확인하는 감정서비스를 도입하기로 했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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