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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억 상계동 아파트, 4개월 만에 가격이…집주인들 '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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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넘게 이어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멈췄다. 매매가는 물론 전셋값까지 2년여 만에 하락세로 전환됐다. 서울에 이어 경기와 인천 집값도 주저앉으며 수도권 집값 역시 2년 6개월 만에 떨어졌다.

4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1월 다섯째 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에 따르면 이번 주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상승률은 0.00%로 2019년 9월3일 이후 약 2년 4개월 만에 상승세를 멈췄다. 2019년 8월 이후 상승했던 경기도와 인천의 집값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2년 5개월 만이다. 서울은 2주째 하락세를 이어가면서 수도권(서울 경기 인천)의 집값은 모두 약세를 보이게 됐다.

서울은 -0.01%를 기록하며 2주 연속 하락세를 유지했다. 자치구별로는 25개구 가운데 19개구가 하락, 6개구가 보합에 그치며 한 곳도 상승하지 못했다. 성북구(-0.03%), 노원구(-0.03%) 등 강북 14개구는 매물 적체가 심화됐고, 강남 11개구의 경우 강남구(0.00%) 일원·대치동 위주로 호가보다 낮은 급매물이 거래되는 등 보합을 기록했다.

이 주 서울의 실거래 내역을 살펴보면 성북구 장위동 '래미안장위포레카운티' 전용 59㎡가 9억7000만원에 손바뀜돼 고점(10억6000만원) 대비 9000만원 하락했다. 노원구 상계동 '불암현대' 전용 84㎡의 경우 6억9000만원에 팔리며 지난해 10월 8억원에 비해 1억1000만원 떨어졌다.

한국부동산원 관계자는 "글로벌 통화긴축 예정에 따른 우려와 설 연휴를 앞두고 거래 감소하며 서울 대부분 지역(19개구)이 하락했다"며 "상승세를 보였던 강남3구도 보합 전환돼 서울에서는 상승지역이 없어지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주 보합을 기록했던 경기도는 -0.03%로 꺾였고 0.02% 상승했던 인천도 -0.04%를 기록하며 하락 전환했다. 경기도에서는 지난해 상승폭이 높았던 화성(-0.09%)·안양(-0.07%)·남양주시(-0.07%) 등에서 하락폭이 도드라졌다.

화성시 청계동 '동탄역시범리슈빌' 전용 84㎡는 10억500만원에 거래됐다. 동일 평형 직전 거래인 지난해 9월의 12억5000만원에서 2억4500만원 떨어진 것이다. 같은 기간 같은 지역의 '동탄역시범대원칸타빌' 전용 84㎡도 13억원에서 12억2000만원으로 8000만원 내렸다.

대선후보들이 경쟁적으로 내놓은 경기광역급행철도(GTX) 연장·신설 공약도 떨어지는 집값을 잡을 수 없었다. 대표적인 수혜지역으로 꼽혔던 평택시에서는 동삭동 '평택센트럴자이3단지' 전용 59㎡가 5억원에 거래되며 지난해 11월 대비 1800만원 하락했다. 소사동 '평택효성해링턴플레이스2단지' 전용 72㎡도 지난해 9월 4억9000만원에서 8000만원 떨어진 4억1000만원에 손바뀜됐다.


하남시 감일동 '감일한라비발디' 전용 84㎡도 지난 9월에 비해 1억6000만원 낮은 11억원에 판매됐고 광명시 소하동 '휴먼시아3단지' 전용 84㎡도 직전 거래 대비 1억500만원 하락한 8억3000만원에 손바뀜됐다. 지난해 8월 9억1000만원까지 올랐던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기흥역더샵' 전용 72㎡ 역시 8억4000만원에 거래되며 7000만원 하락했다.

인천은 8개구 중에서 7개구가 하락했다. 계양구(0.01%)는 중저가 수요 있는 작전동 역세권 일부 단지는 상승하면서 유일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그러나 대출규제 및 신규 입주물량 등으로 동구(-0.08%)를 비롯해 미추홀구(-0.07%), 중구(-0.07%) 등은 내림세를 보였다.

전국 아파트 전세가격도 수도권에서 하락세를 보이며 보합으로 전환됐다. 전셋값이 상승세를 멈춘 건 2019년 9월 첫째주 이루 약 2년 5개월 만이다. 수도권 전셋값도 하락했다. 특히 지난주 보합이던 서울은 -0.02%로 하락 전환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이 내린 건 2019년 6월 둘째주 이후 138주(약 2년 8개월) 만이다. 경기도와 인천은 -0.02%, -0.04%로 하락세를 유지하며너 수도권 전세가격은 -0.02%로 전 주와 동일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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