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는 기술주가 큰 폭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구글이 주식 분할을 발표한 영향이 지속되는 것으로 보인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24.09포인트(0.63%) 오른 35629.33으로 장을 끝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2.84포인트(0.94%) 뛴 4589.38을,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71.54포인트(0.50%) 뛴 14,17.55로 거래를 마쳤다.
3대 지수는 기업들의 실적 호조와 저가 매수 움직임의 영향을 받아 4거래일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미국 1월 노동부의 고용보고서 발표가 임박한 가운데 나온 민간 부문 고용지표가 예상과 달리 부진했지만 주가에는 타격을 입히지 못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그간 부진했던 기술주가 실적을 기반으로 상승을 주도한 데다 연휴 기간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 총재와 제임스 블라드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가 3월 50bp 금리인상을 반대한다고 밝힌 뒤 나스닥이 7.3% 급등했다"며 "Fed의 움직임 이후 시장은 민감한 반응을 보이며 오늘도 상승 출발했다. 견고한 실적을 보인 기업의 경우 강세가 뚜렷해 부진한 실적을 보인 기업이 약세를 보였음에도 불구하고 상승세가 지속된 점이 특징"이라고 짚었다.
ADP 전미 고용보고서에 따르면 1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 대비 30만1000명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인 20만명 증가에 크게 미달되는 수준이다. 작년 12월 수치는 80만7000명 증가에서 77만6000명으로 하향 수정됐다.
1월 민간 고용에서 서비스 부문은 27만4000천명 감소했고, 제조업 부문은 2만7000명 줄었다. 오미크론 확산으로 서비스 부문의 고용이 악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1월 고용보고서 자료 집계 기간은 지난달 9일부터 15일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절정에 달했던 때다. 당시 7일 평균 일일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 수는 15일에 최고치에 달했다.
10년물 국채금리는 3bp가량 하락한 1.76% 수준에서 장을 끝냈다.
메리 데일리 샌프란시스코 연은 총재는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3월 회의에서 처음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을 완전히 지지한다"고 밝히면서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경제를 탈선시키지는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지정학적 긴장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미군의 동유럽 추가 배치를 공식 승인했다. 존 커비 미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미군 병력을 동유럽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인 루마니아와 폴란드에 추가 배치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러시아는 강력히 반발했다. 알렉산드르 그루슈코 러시아 외무부 차관은 "근거 없이 이뤄진 이 파괴적 조치는 군사적 긴장감만 더하고 정치적 결정의 여지를 좁힐 뿐"이라고 맹비난했다.
한편 기업들의 실적이 잇따라 발표되는 가운데 구글의 모기업 알파벳이 긍정적인 실적과 함께 20대1 주식 분할을 발표했다. 이 영향으로 주가는 7% 넘게 상승했다. 주식 분할로 알파벳이 다우지수에 편입될 길이 열렸다는 분석도 나왔다.
알파벳의 주가 상승에 다른 주요 기술 기업들도 동반 상승 중이다. 이날 장 마감 이후 실적을 발표한 페이스북(메타플랫폼)의 주가는 정규장에서 1% 넘게 올랐으나, 장 마감 후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밑돈 데다 1분기 매출 가이던스(예상치) 또한 전문가들의 예상치에 못 미쳐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20% 넘게 폭락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전일 예상치를 웃돈 순익을 발표했음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1%가량 떨어졌다. 페이팔은 전일 장이 끝난 뒤 실망스러운 실적 전망치를 내놓으면서 주가는 24% 이상 하락했다. 스타벅스의 주가도 실적 실망에 1%가량 밀렸다.
반면 AMD는 예상치를 웃돈 실적을 발표하면서 주가는 5% 넘게 올랐다.
지금까지 S&P500지수에 상장된 36%가량의 기업이 실적을 발표한 가운데, 이 가운데 78% 넘는 기업이 월가 예상치를 웃도는 실적을 발표했다.
이날은 장 마감 후 메타와 퀄컴, 애브비, DR 호턴, 티모바일 등이 실적을 발표한다.
섹터별로 살펴보면 S&P500지수 내 11개 섹터 중 임의소비재를 제외하고 10개 섹터가 모두 상승했다. 통신과 부동산, 유틸리티가 1% 넘게 오르며 상승을 주도했다.
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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