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의 아내 김혜경 씨의 의약품 대리처방 의혹과 관련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했다"고 해명한 5급 공무원 배모씨의 말이 '거짓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배모씨는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자신이 복용할 목적으로 약을 처방받은 것이라고 말했지만, 정작 이 약은 폐경후 여성을 대상으로한 의약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배모씨는 2일 김혜경 씨가 경기도 공무원에게 사적으로 의약품을 대리처방 시켰다는 의혹과 관련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로 남몰래 호르몬제를 복용했다"며 "제가 복용할 목적으로 다른 사람이 처방받은 약을 구하려 한 사실을 인정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혜경씨는 관련이 없다며 "어느 누구도 시키지 않은 일을 A 비서에게 요구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배모씨와 7급 공무원 A비서 사이의 오간 텔레그램 대화방에 따르면, 이 호르몬제는 '리비알 정'으로, 폐경 후 여성을 위한 의약품이었다. 당시 대화에 따르면 A비서는 리비알 정의 사진을 배모씨에게 보내며 "약 받았고 도청으로 복귀하겠습니다"라고 보고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리비알 정은 폐경 후여성의 에스트로겐 결핍 증상,골절 위험성이 높은 폐경 이후 여성의 골다공증 예방 등을 위해 사용되는 약이다. 배모씨의 해명대로라면, 배모씨는 자신의 늦은 결혼과 임신에 대한 스트레스 때문에 '폐경기' 약을 복용한 셈이 된다.
다만 민주당 선대위측은 "배모씨의 해명은 임신을 위해 약을 먹었다는게 아니라 임신을 포기하고 치료를 위해 처방 받았다는 뜻"이라며 "나이도 40대 후반"이라고 밝혔다.
성상훈 기자 uph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