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확인된 이후 10주 만에 전 세계 코로나19 확진자가 9000만명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한 2020년 한 해 동안 감염된 인원보다 많은 수치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1일(현지시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오미크론 변이가 10주 전 아프리카 남부에서 처음 보고된 후 약 9000만 건의 코로나19 감염 사례가 WHO에 보고됐다”고 언급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대해 승리를 선언하거나 전염을 막기 위한 노력을 포기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면서 “일부 국가에서 백신과 오미크론 변이의 증상이 덜 심각하다는 이유로 전염을 막는 게 더는 불가능하다거나 필요하지 않다는 등 이야기가 널리 퍼지는 데 대해 우려한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각국에 백신을 포함한 모든 방역 조치를 할 것을 거듭 촉구하고 오미크론 변이의 하위 변종인 스텔스 오미크론을 포함한 새로운 변이를 계속 추적해 달라고 당부했다.
영국이나 프랑스, 아일랜드, 네덜란드 등 유럽 국가들은 록다운(봉쇄) 조치를 완화했으며 덴마크 정부는 코로나19를 더 이상 ‘사회적으로 치명적인 질병’으로 간주하지 않겠다면서 대부분의 규제를 폐지했다. 핀란드도 이달 중 코로나19 규제를 끝낼 예정이다.
이에 대해 마리아 판케르크호버 WHO 코로나19 기술팀장은 “지금은 규제를 한꺼번에 없앨 때가 아니다”라면서 “규제 완화는 천천히 점진적으로 하나씩 진행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독일 전문가들은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확산세 정점이 수주간 늦춰질 것으로 예상했다. 카르스텐 바츨 독일 감염병학회 사무총장은 프랑크푸르터알게마이네차이퉁(FAZ)에 “BA.2는 미접종자는 물론이고 백신 접종 완료자와 추가접종(부스터샷)자의 감염확률을 2배 이상으로 높인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백신을 접종받으면 스텔스 오미크론으로 인한 중증 전환도 예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장지민 한경닷컴 객원기자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