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3월 열릴 대통령선거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양자 대결 구도로 돌아가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업체인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달 29일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윤 후보는 대선 후보 지지율에서 43.5%를 얻어 이 후보(38.1%)를 오차범위 내인 5.4%포인트(p) 차로 제쳤다.
윤 후보의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5%p 상승했고 이 후보는 0.2%p 떨어지면서 지지율 격차는 더 벌어졌다.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는 지난주 대비 2%p 하락한 7.8%를 기록했다. 지지율 두 자릿수로 급등하며 '3자대결' 구도를 넘봤지만 지지율이 다시 한 자릿수로 내려온 것이다. 심상정 정의당 후보와 김동연 새로운물결 후보는 각각 2.8%, 0.8%를 기록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데일리안에 "안 후보의 지지율은 최고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하향 곡선을 그리는 반면 이재명 후보는 정체, 윤석열 후보는 반등을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후보 지지율이 박스권에 갇힌 모양새를 지속하는 데 대해선 "민주당원들의 집단탈당 러시, 이재명 후보자의 부인 이혜경씨 사적 심부름 논란, 성남FC 후원금 의혹, 이재명 아들 국군수도병원 특혜 입원 등이 상승의 길목을 잡고 있는 것"이라고 밝혔다. 안 후보에 대해선 "지지율 15%의 벽을 올라서지 못하는 상황이 지속되면서 야권 단일화 헤게모니 싸움에서 불리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윤 후보는 이 후보의 정치적 본거지인 경기도와 호남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이 후보를 앞질렀다.
윤 후보는 △대구·경북(윤석열 52.5%, 이재명 25.3%)과 △강원·제주(윤석열 52.4%, 이재명 23.8%)에서 과반의 지지율을 얻었다. 이어 △부산·울산·경남(윤석열 49.4%, 이재명 30.6%) △대전·세종·충남·충북(윤석열 48.6%, 이재명 37.2%) △서울(윤석열 44.5%, 이재명 36.5%)에서 높은 지지를 받았다.
반면 이 후보는 △광주·전남·전북(이재명 59.2%, 윤석열 23.1%)에서 윤 후보보다 지지율이 높았다. △경기·인천(이재명 42.3%, 윤석열 40.5%)에서는 2% 안팎의 비교적 작은 격차를 나타냈다.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 60대 이상 연령층은 윤석열 후보를, 40대와 50대는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만 18세 이상 20대의 경우 윤석열 후보 지지율이 43.7%였고, 30대는 46.4%를 기록했다. 60대 이상 세대에서는 윤 후보를 지지한다고 응답한 비율이 52.8%로 과반이었고, 이재명 후보는 29.8%에 그쳤다. 반면 40대에선 이 후보의 지지율이 50%를 넘는 등 지지세가 높았다.
이번 조사는 지난달 29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RDD ARS(100%)로 실시됐다. 전체 응답률은 7.8%로 최종 1002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지난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신민경 기자 radi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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