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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집 파티' 적발되고 콘서트…SF9 찬희·휘영, 황당한 팬 기만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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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SF9 찬희, 휘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수칙을 위반하고 새벽까지 주점에서 생일파티를 하다 경찰에 적발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두 사람은 잘못을 인정하며 사과했지만, 적발 사실을 숨긴 채 활동을 이어왔던 이들을 향한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소속사 FNC엔터테인먼트(이하 FNC)는 지난 28일 공식입장을 내고 "지난 18일 오전 1시 SF9 멤버 휘영, 찬희가 지인과의 모임으로 서울 지역 코로나19 방역수칙을 위반한 사실을 오늘 인지했다"고 밝혔다.

이어 "휘영, 찬희는 모든 일정이 끝난 밤 찬희의 생일을 맞아 지인의 연락을 받고 논현동의 홀덤펍을 찾았으며, 이 과정에서 방역 수칙 위반 단속으로 조사를 받게 됐다. 부주의하고 지탄받아 마땅할 만한 행동을 한 것이 분명하다"며 사과했다.

두 사람 또한 공식 SNS에 자필 사과문을 올려 모두가 힘든 시기에 좋지 않은 소식을 전해 죄송하다고 전했다. 늦어도 한참 늦은 사과다. 감염병예방법 위반 혐의로 입건되고 3일 뒤 SF9은 콘서트를 열고 팬들과 만났다. 21일부터 23일까지 무려 3일간 무대에 올랐지만 이 같은 사실은 철저히 감춰졌다.

코로나19의 확산세로 대면 공연 개최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현 시점에서의 콘서트는 팬들에게도, 아티스트에게도 소중하고 귀한 기회가 아닐 수 없다. 이를 알기에 현장을 찾는 팬들 역시 방역 수칙 준수 하에 콘서트를 관람한다. 공연장에는 방역패스가 적용돼 입장을 위해 백신 접종 완료 증명서 또는 PCR 음성 확인을 거쳐야 하고, 뜨거운 함성으로 아티스트를 응원하고 싶어도 꾹 참고 응원봉과 클래퍼로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정작 대면 공연을 앞두고 방역에 더 신경을 기울였어야 할 아티스트는 새벽까지 술집에서 파티를 즐겼다는 사실에 실망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책임감과 프로의식이 결여됐음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찬희는 사과문에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신중히 생각하고 행동하겠다"고 했다. 하지만 주점의 문까지 걸어 잠그고 생일파티를 즐긴 걸 실수로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2년 넘게 이어진 코로나19로 전 국민이 장기간 힘든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최근에는 확진자가 들불처럼 번지고 있어 우려가 크다. 가요계도 예외는 아니다. 연일 가수들의 확진 소식이 전해지며 그야말로 '비상'이 걸린 상태다. 관계자들은 오미크론이 퍼지기 시작할 당시부터 수시로 멤버들의 컨디션을 체크하고 코로나19 검사를 진행하는 등 확산 방지를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기에 찬희, 휘영의 일탈이 더 괘씸하기만하다.

FNC도 아티스트 관리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휘영은 사과문에 "멤버 형들은 물론 회사에도 이 사실을 미처 알리지 못했다"고 적었다. 아티스트가 적발 사실을 알리지 않았다는 게 책임을 회피할 근거가 될 수는 없다. 특히 대면 공연을 단 3일 남기고 있는 상황이었기에 그 책임은 더 무겁다.

이와 관련해 FNC는 "소속 아티스트의 관리에 소홀했던 점에 대해 변명의 여지 없이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이와 같은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철저한 관리와 대책 마련을 하겠다"고 밝혔다.

SF9은 2016년 데뷔해 '오솔레미오', '질렀어', '굿가이' 등의 곡을 발표했다. 데뷔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끈 것은 아니었지만, 차근차근 내실을 다져 온 SF9은 Mnet '킹덤 : 레전더리 워'에 출연하며 정체성을 찾았다는 평가를 얻으며 빛을 보게 됐다. 이후 앨범마다 초동 판매량 신기록을 세우며 커리어 하이를 이뤄냈다. 꾸준하게 성장형 그룹으로 이름을 알리던 SF9이었기에 이들의 행보에 찬물을 끼얹은 찬희, 휘영의 이번 논란이 더욱 실망스럽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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