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콘텐츠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에 약 4000억원을 추가 투자했다. 글로벌 웹툰·웹소설 사업 확장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콘텐츠 사업이 네이버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네이버는 27일 미국 자회사 웹툰엔터테인먼트에 3975억원을 출자한다고 공시했다. 웹툰엔터테인먼트는 네이버웹툰(한국), LDF(일본) 등 네이버의 웹툰·웹소설 계열사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다. 네이버 글로벌 웹 콘텐츠 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번 출자는 네이버의 글로벌 사업 확대 및 투자 지속을 위한 투자”라고 설명했다.
네이버는 같은 날 연 2021년 4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사업 확장 방향도 발표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인수를 발표한 왓패드(미국), 이북재팬(일본), 문피아(한국) 등 다양한 플랫폼의 수익화를 서두른다. 또 마블, 하이브 등 글로벌 콘텐츠 지식재산권(IP)을 보유한 파트너들과의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올해 웹툰은 다양한 신규 수익모델을 도입할 것이고 광고·IP 사업을 포함한 글로벌 스토리텔링 플랫폼 또한 규모를 확대해 나가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웹툰·웹소설 사업이 포함된 콘텐츠 분야는 지난해 4분기 2333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호실적을 냈다. 전년 동기 대비 67.9% 늘어난 수치다. 한 대표는 “네이버 웹툰은 글로벌 연간 거래액 1조원을 4분기에 넘어서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스튜디오N이 공동 제작한 드라마 ‘그해 우리는’의 성공은 웹툰 영상화 성공 사례로 자리잡으며 네이버 IP사업의 높은 확장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네이버는 작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6조8176억원, 1조3255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전년 대비 28.5%, 9.1% 늘었다. 서치플랫폼(3조3905억원, 17.4%) 커머스(1조4751억원, 35.4%) 콘텐츠(6929억원, 50.6%) 등이 골고루 성장하며 실적에 기여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021년 기록한 매출 6조8000억원 가운데 광고형 매출이 60% 수준”이라며 “광고형 매출은 과거 네이버 매출의 거의 대부분을 차지하던 분야였는데 핀테크, 콘텐츠, 클라우드 등 신사업 부문의 비중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구민기 기자 koo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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