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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대 신임 지휘자들이 제시한 비전은…"다양한 작품" vs "실력 향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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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교향악단과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신임 지휘자들이 연이어 악단을 이끌어 갈 청사진을 발표했다. 코리안심포니는 '다양성'을 강조했고, KBS교향악단은 '실력 향상'에 초점을 맞췄다.
실력 향상에 초점 맞춘 KBS교향악단
KBS교향악단의 음악감독으로 지난 1일 임기를 시작한 피에타리 잉키넨(41)은 26일 서울 여의도 KBS아트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를 통해 "아시아 최고의 오케스트라로 키워나갈 것이다"라며 "코로나19가 종식된다면 유럽투어도 2024년 시작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KBS교향악단의 역량을 강화해 아시아 대표 오케스트라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국제무대에 존재를 알리는 데 역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핀란드 지휘자인 잉키넨은 향후 3년간 KBS교향악단을 이끈다. KBS교향악단과는 2006년 7월과 2008년 6월 정기연주회, 2020년 10월 특별연주회를 통해 호흡을 맞췄다. 현재 도이치 방송교향악단, 재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수석지휘자도 맡고 있다.

그는 "오케스트라의 모든 것을 속속들이 알아야 좋은 음악을 만들 수 있다"며 "무엇보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서로의 교감을 통해 오케스트라의 형태를 갖춰가는 지휘를 하겠다"고 말했다.

잉키넨은 현재 공석인 악장과 단원 문제도 해결해야 한다. 그는 "오디션을 통해 음악의 품질과 음색, 오케스트라와의 융화를 면밀히 살펴볼 것"이라며 "팬데믹 상황에서 국제적인 이동에 제약이 있지만 최대한 빨리 공석을 채우겠다"고 밝혔다.
다양성으로 해법 찾는 코리안심포니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예술감독를 맡게 된 다비트 라일란트(43)은 지난 25일 서울 예술의전당 연습실에서 "하이든과 모차르트가 대표하는 오스트리아 빈 악파의 음악과 독일·프랑스 낭만주의 그리고 현대음악을 들려줄 예정이다"라며 "유연하고 열린 자세로 오케스트라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벨기에 출신 지휘자인 라일란트는 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의 첫 외국인 예술감독으로 이달 취임했다. 코리안심포니와는 2018년 오페라 '코지 판 투테', 2019년 국내 초연 오페라 '마하고니 도시의 번영과 몰락', 2021년 '교향악축제' 등을 통해 호흡을 맞춘 바 있다.

그는 "처음 호흡을 맞추면서 세심한 것까지 신경 쓰면서도 유연하고, 음악적 열정을 나누고자 하는 코리안심포니의 관대한 마음에 끌렸다"며 "새로운 모험을 하면서 음악적 풍요로움을 키울 수 있어 기대된다"고 했다.

라일란트가 제시한 악단의 비전은 다양성에 있다. 실력 뿐 아니라 다채로운 레퍼토리를 관객들에게 선보여야 한다는 것. 그는 "음악이 생소한 관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음악을 듣고 싶어하게끔 레퍼토리를 제공하는 게 예술감독의 역할이다"라며 "이는 코리안심포니뿐 아니라 모든 오케스트라가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설명했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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