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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분 만에 배터리 80% 충전…제네시스 세 번째 전기차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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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가 올해 플래그십(기함) 세단 G90에 이어 전기차 GV70를 선보이며 글로벌 럭셔리 시장 공략에 나선다. 지난해 전년 대비 판매가 2배 가까이 늘며 고속 질주한 제네시스는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22만대 판매를 목표로 세웠다. 전동화 전환에도 열을 올리며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2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제네시스 세 번째 전동화 모델 GV70 전기차를 올해 상반기 호주 등 글로벌 시장에 내놓는다. 지난해 제네시스는 브랜드 첫 전기차 G80 전동화 모델(7월), 첫 전용 전기차 GV60(9월)을 잇따라 선보였다. GV70 전기차는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GV70 내연기관 모델을 개조한 파생 전기차로 이르면 올해 1분기께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 출시 시점은 미정이다.

제네시스는 작년 7월 G80 전기차 출시 이후 1년도 채 안 된 기간에 3종의 전기차를 내놓으며 빠르게 전동화 전환을 진행 중이다. 앞서 제네시스는 오는 2025년까지 모든 신차를 수소연료전지차와 배터리 전기차로만 내놓겠다고 밝힌 바 있다.
1회 충전 시 최대 400km 주행…V2L·무선충전도 탑재

GV70 전기차는 상시 사륜구동(AWD) 단일 모델로 출시된다. 77.4킬로와트시(kWh)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00km(19인치 타이어·현대차 자체 측정 기준)까지 달릴 수 있다. 복합전비는 kWh당 4.6km다.

별도의 전환 장치 없이 다양한 충전 인프라를 활용할 수 있는 400V·800V 멀티 급속 충전 시스템이 적용된다. 초급속 충전 시 18분 만에 배터리 용량 10%에서 80%까지 충전 가능하다.

차를 보조배터리로 활용하는 V2L 기능은 현대차 아이오닉5, 기아 EV6, 제네시스 GV60·G80 전기차에 이어 이번 GV70 전기차에도 들어간다. 양산차 최초로 GV60에 적용된 무선 충전 기능도 탑재될 것으로 알려졌다.

GV60의 무선 충전 속도는 약 11kW대로 전해졌다. 일반 완속충전기(7kW)보다 빠른 수준이다. 배터리 용량(77.4kWh)을 고려하면 완전 충전까지 약 6시간 정도 걸린다. GV70 전기차의 충전 속도도 이와 비슷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제네시스의 무선 충전 기능은 시범 운영 단계에 있다.

GV70 전기차 외관은 내연기관차 GV70과 유사하다. 그릴과 배기구 정도에 차이가 있다. 그릴은 G80 전기차와 같이 전기차 전용 지-매트릭스 패턴이 적용된다. 충전구가 그릴 속에 숨겨진 점도 똑같다. 후면부는 배기구를 없애고 넓고 간결한 수평 형태의 범퍼로 대체됐다.
생산은 미국에서

GV70 전기차는 미국 앨라배마 공장에서 생산된다. 미국에서 전기차를 생산하는 건 현대차·기아·제네시스를 통틀어 GV70 전기차가 처음이다. 국내 공장 물량을 해외로 옮기는 것이 아닌 만큼 노사 단체협약에 따른 노조 간섭도 비교적 자유롭다. 앨라배마 공장은 중형 SUV 투싼와 중형 세단 쏘나타, 투싼 기반 픽업트럭 싼타크루즈 등의 생산을 맡고 있다.

현대차는 제네시스 라인업 확대로 글로벌 시장에서 제네시스의 점유율을 늘리는 한편,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특히 올해 본격적으로 제네시스 브랜드의 미국 시장 외연을 확장한다.

승부수는 전기차.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차 보급 정책에 대응하고 미국 내 판매 상승세를 전기차로 잇겠다는 게 현대차의 전략이다. 당초 GV70 전기차의 생산 기지로 미국을 택한 것도 이를 염두에 둔 결정이었던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현대차는 작년 말 제네시스 브랜드를 공식 론칭한 중국 시장에도 G90, GV70 전기차, GV60 등을 투입한다. 현대차는 지난 25일 진행한 2021년 4분기 경영 실적 발표에서 "올해 미국, 서유럽, 중국 등 주요 글로벌 시장에 GV60, G80 전기차, GV70 전기차를 순차적으로 출시하겠다"고 밝혔다. 전기차 라인업 강화와 함께 올해 글로벌 시장에서 연간 22만대를 판매하겠다는 목표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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