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다자산운용은 SK케미칼이 적정 가격 대비 70% 가까이 저평가돼 있다고 강조했다. 지주사 평균 할인율 40%를 적용해도 적정 시총은 6조6000억원이 나온다는 주장이다. 25일 SK케미칼 시총은 2조2290억원이다. 2020년 초 3만~4만원에 거래되던 SK케미칼은 그해 말 30만원까지 급등했지만 2021년 3월 핵심 자회사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주가가 급락했다. 26일 SK케미칼은 1.58% 오른 12만8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안다자산운용은 저평가 해소를 위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매각을 요구했다. 경영에 필요한 지분 51%를 넘어가는 지분 17%를 매각해 주주가치 제고와 신사업에 쓰라는 것이다. SK케미칼은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 68.43%를 보유하고 있다. 매각 자금으로 친환경 및 재활용 플라스틱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라고 제안했다. 배당성향을 기존 30%에서 70%로 올리고, 집중투표제를 도입하라는 요구도 했다.
작년 9월과 12월 메트리카파트너스도 SK케미칼에 주주서한을 보내 SK바이오사이언스 지분을 50.1%까지 낮추고, SK케미칼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라고 요구했다. 메트리카파트너스의 SK케미칼 지분율은 5% 미만이어서 경영권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 0.53%를 가진 안다자산운용도 마찬가지다.
안다자산운용의 주주행동은 ESG투자본부의 박철홍 대표가 이끌고 있다. 박 대표는 고려대와 미국 코넬대 로스쿨을 졸업하고, 국내 대형 로펌에서 14년 동안 인수합병(M&A)과 기업구조조정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박의명 기자 uimyung@hankyung.com